◀ 앵커 ▶
고단한 일상에 치이다 보면 나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이 절로 나오잖아요.
그런 분들께 이런 휴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올가을 숲 속에서 책만 읽는 이른바 북스테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신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야트막한 산을 병풍 삼아 누운 마을, 가을이 익어 가는 그곳에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주인은 손수 책을 소개하는 띠지를 적어 정성을 더하고
"도서관에는 책만 있을까요? 책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못 쓰게 된 그림책은 어여쁜 책 봉투가 되어 주인을 기다립니다.
이윽고 찾아든 손님들.
이곳까지 누가 올까 싶지만 최근엔 입소문이 나 한 달에 4-5백 명이 이곳을 다녀갑니다.
손님들은 주인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고, 이를 참고삼아 고른 책을 야생화와 바람에 둘러싸여 읽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흘러갑니다.
[조경숙]
"주변이 조용하고 공기도 좋으니까 집중이 잘 되고, 자세히 보게 돼요."
밤이 되면 비밀의 문 뒤에 숨은 다락방은 책과 하룻밤을 보내는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50대 부부는 유럽의 책마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곳을 열게 되었습니다.
[김병록/'숲속 작은 책방' 주인]
"그 책을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재미없어도 재미있을 그런 공간이 있죠. 저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국에 북스테이를 제공하는 곳은 이곳을 비롯해 십여 곳.
특별한 공간에서 느낀 독서의 즐거움이 꽃향기처럼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는 게 이들의 소망입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숲속의 작은집, 책과 하룻밤 '북 스테이' 열풍
숲속의 작은집, 책과 하룻밤 '북 스테이' 열풍
입력
2015-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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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0-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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