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꿀벌을 조종하는 식물들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꿀에 카페인을 섞어서 벌들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는 건데요.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출근길과 점심시간.
업무를 앞둔 직장인들이 커피를 한 잔씩 들고 갑니다.
[김태환]
"커피를 먹으면 졸음 방지도 되고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커피 속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인데, 영국 연구진은 최근 꿀벌이 꿀물 속 카페인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혹사당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카페인 섞인 꿀물을 먹은 꿀벌의 행동을 관찰한 영상입니다.
벌집으로 돌아온 꿀벌들은 저마다 '8자'를 그리며 자신이 찾은 꿀물의 양과 위치를 알리는데, 카페인 섞인 꿀물을 먹은 녀석들은 남보다 3배 정도 빨리 몸을 흔들어댑니다
꿀물에 대한 정보를 훨씬 적극적으로 알리는 겁니다.
관찰 결과 상대적으로 더 많은 꿀벌이 이 정보에 이끌려 카페인 섞인 꿀물을 찾았고 다음날 다시 찾아오는 비율도 일반 꿀물보다 20% 더 높았습니다.
꿀물에 카페인이 섞인 꽃은 커피 꽃이나 동백꽃, 감귤꽃 등인데 특이하게도 이들의 당도는 대부분 다른 꽃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프란시스 라트닉스 교수 / 영국 서식스대]
"식물에게는 유리하지만 벌에게는 불리합니다. 다른 데서 채취할 때보다 꿀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진은 꿀물 당도가 낮은 식물이 카페인으로 꿀벌을 꼬드겨 꽃가루받이로 부려 먹는 생존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뉴스데스크
전동혁
전동혁
꿀 속에 카페인 섞어 꿀벌 조종하는 식물들
꿀 속에 카페인 섞어 꿀벌 조종하는 식물들
입력
2015-10-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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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0-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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