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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음해하나" 같은 교단 소속 목사끼리 '칼부림'

"왜 음해하나" 같은 교단 소속 목사끼리 '칼부림'
입력 2015-10-23 20:32 | 수정 2015-10-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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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교회에서 목사끼리 칼부림을 벌여 둘 다 중태에 빠졌습니다.

    자신들이 속해 있는 교단 내 비리문제로 평소 갈등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김나라 기자입니다.

    ◀ 리포터▶

    교회 앞마당에 차를 세운 한 남성, 트렁크에서 꺼낸 서류 봉투를 들고 들어갑니다.

    봉투가 묵직해 보입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같은 교단 68살 황 모 목사, 뒤따라가는 이 교회 담임 47살 박 모 목사를 만나러 온 겁니다.

    그런데 1시간 뒤, 박 목사가 피투성이가 된 채 걸어나오더니 벽에 기댄 채 쓰러집니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수습하는 사이 황 목사도 피가 밴 붕대를 감고 나옵니다.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던 중 황 목사가 갑자기 봉투에서 길이 28센티미터 흉기를 꺼냈고 이어 난투극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목격자]
    "갑자기 '우당탕' '으악' 비명소리가 나기에 깜짝 놀라 뛰어올라간 거죠. 누운 상태로 실랑이를 하고 (있었어요.)"

    박 목사가 잠시 커피를 가지러 간 틈을 타 황 목사가 준비해온 흉기를 꺼낸 겁니다.

    박 목사는 가슴과 배,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고 11시간에 이르는 수술을 받았고, 흉기를 준비한 황 목사도 크게 다쳤습니다.

    최근 재산 횡령 의혹으로 교단 총무 자리에서 물러난 황 목사는 모두 박 목사 때문이라며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교단 목사]
    "비리를 저질렀는데 그 자료를 박 목사가 가지고 있었어요."

    황 목사는 이전에도 교단 총회에 가스총을 들고 나타나는 등 여러 차례 돌출 행동을 해 왔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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