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경비원이 입주자 대표를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이 새벽에도 택배를 찾으러 오는 문제가 싸움의 이유였습니다.
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10시쯤,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던 69살 정 모 씨가 경비원 67살 김 모 씨를 회의실로 불렀습니다.
김 씨가 "택배 전달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공고문을 부착한 걸 질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 씨는 여기서 더 나아가 경비원 김 씨를 관리사무소로 데려갔고 "그럴 거면 시말서를 쓰라"고 말했습니다.
[정용범 경정/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
"시말서 써라. 경비원 그만두라는 말에 격해져서 아마…"
이 말에 감정이 격해진 경비원 김 씨는 마침 갖고 있던 손톱깎이 칼을 꺼내 휘둘렀고 가슴을 찔린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택배시간 제한' 같은 문제는 협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 입장과, 수시로 택배를 달라고 요구하는 주민들 때문에 법으로 보장된 수면시간이 위협받는다는 경비원들의 입장이 충돌하다 결국,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진 겁니다.
[경비원]
"(새벽) 3시에도 어떨 때는 4시에도 왜 (택배) 빨리 안 주냐 이거예요. 스트레스를 받는 건 있죠."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
뉴스데스크
전기영
전기영
택배 시비 끝에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자 대표 살해
택배 시비 끝에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자 대표 살해
입력
2015-10-30 20:15
|
수정 2015-10-31 06:4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