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끈한 모양의 자전거가 한 대 있는데요.
손잡이가 보던 것과 조금 다릅니다.
바로 브레이크 없이 타는 픽시 자전거라는 건데 그러면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이렇게 미끄러지듯이 정지하는 '스키딩'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발판을 멈추면 바퀴도 멈추는 게 특징인데요.
바로 이 점이 매력이라서 마니아층이 아주 두텁다고 합니다.
단 사고위험이 높다는데 엄지원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부착하는 장치를 최소화해 디자인을 단순하게 만든 픽시 자전겁니다.
스피드를 내거나 묘기 주행에 적합해 마니아층이 주로 찾았습니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나 늘어났습니다.
픽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재미와 멋 때문에 브레이크를 떼고 타는데, 실험 결과 돌발 상황에 취약했습니다.
조깅하는 수준인 시속 10km 일 때 픽시자전거의 제동거리는 5.5미터, 브레이크가 있는 일반 자전거의 5배가 넘습니다.
시속 25km으로 주행하면 제동 거리는 21배나 늘어납니다.
급제동이 안되다 보니 충돌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정도준 박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
"브레이크가 달린 픽시는 운동도 되고 운행 시 문제가 없지만,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충격이 발생하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근거는 모호합니다.
제동 장치가 제거된 자전거는 '차'가 아닌 '운동기구'로 분류돼 일반 도로에서 탈 수 없다고 명시돼 있지만, 정작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차나 사람이 갑자기 나올 수 있는 이면도로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는 시속 10km로 저속 운행 해도 사고 위험이 높고, 야간 주행 때는 상대방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조등을 20도 정도 낮춰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자전거 사고로 숨진 사람은 216명, 부상자는 1만 5천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뉴스데스크
엄지원
엄지원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충돌 위험 높아 위험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충돌 위험 높아 위험
입력
2015-10-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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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0-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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