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지금 보신 이 도박은 사법 당국의 단속이나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뿌리 뽑을 수 없다는 지적이죠.
도박 중독 역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질병이라는 겁니다.
이어서 조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화 '타짜' 중에서)
도박판에서 빈털터리가 된 교수에게 주인공이 돈을 일부 돌려주지만, 교수는 다시 도박판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한국 단(斷)도박 모임 회원]
"한번을 이겼으면 두 번도 이길 수 있다는 그런 계산이 나오고 두 번이 네 번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환상에 빠지게 되는 거죠."
도박은 왜 끊기 힘든 걸까.
보통 사람은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때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도박에서 한 두 번 돈을 따면, 많은 양의 도파민이 일시에 분비돼 극도의 성취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 대뇌는 조절 기능을 약해져 갈수록 더 자주, 많은 양의 도파민을 요구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음주량을 늘리는 것처럼, 계속 돈을 잃으면서도 도박 중독자가 보다 자주, 보다 큰돈을 도박에 쏟아 붓는 이유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데도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최삼욱/정신건강의학과 박사]
"일이나 기업을 통해서 성취감이나 승부욕을 경험했지만 경제적 여유가 되고 노출되는 환경에서 도박을 통해서도 그런 기질이 발휘되고."
도박은 의지만으로 끊기 힘든 질병인 만큼 국가가 운영하는 도박센터를 통해 치료와 상담을 계획하고, 심할 경우 항우울제와 함께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뉴스데스크
조윤미
조윤미
[집중취재] 도박 왜 끊기 힘든 걸까? "도박 중독은 질병"
[집중취재] 도박 왜 끊기 힘든 걸까? "도박 중독은 질병"
입력
2015-10-30 20:53
|
수정 2015-10-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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