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06년까지 만들어진 구형 10원짜리 동전이죠.
구리 65%와 아연 35%를 합금해서 만들었는데 화폐 액면가는 10원이지만 들어간 구리와 아연의 값을 치면 25원 정도 합니다.
돈보다 재료값이 2배 이상 비싼 건데요.
그런데 이 점을 노려서 10원짜리 수백만 개를 녹인 뒤에 금속덩어리로 만들어 내다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은행 창구를 찾은 남성이 지폐를 내밀고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꿔갑니다.
다른 은행을 찾아간 이 남성은 이번에는 10원 무더기를 도로 가져다줍니다.
은행을 돌며 10원짜리를 수집한 뒤 구형 동전만 챙기는 겁니다.
경기도 외곽에 있는 한 융해 공장.
이렇게 수집한 동전이 자루에 담겨 화물차에 가득 실려 있습니다.
이 동전은 곧바로 용광로로 들어갑니다.
신형 동전의 재료비는 6원 정도,
반면 구형 10원 동전에 들어간 구리와 아연의 가치는 25원이 넘습니다.
구형 동전만 골라 황동을 만들면 액면 가치의 2배 이상을 챙기는 셈입니다.
[신용경/경기 분당경찰서 강력팀장]
"똑같은 1kg을 사더라도, 동전을 사는 것이 다른 비철금속보다 두세 배 싸기 때문에, 동전을 매입하여…"
공장주 이모씨를 비롯한 일당 8명은 수집책과 제조책으로 역할을 나눠 지난 6달 동안 10원짜리 6백만 개를 거둬들여 재가공하면서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모씨/피의자]
"(수집상들이)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같은 혐의로 두 차례나 체포돼 징역을 살았지만, 또다시 같은 공장에서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뉴스데스크
정동훈
정동훈
10원 연금술사? 옛 동전 6백만 개 녹여 수억 꿀꺽
10원 연금술사? 옛 동전 6백만 개 녹여 수억 꿀꺽
입력
2015-11-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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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1-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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