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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 입고 싸우라고? 불법 원단으로 만든 '신형 전투복'

이 옷 입고 싸우라고? 불법 원단으로 만든 '신형 전투복'
입력 2015-11-05 20:34 | 수정 2015-11-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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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국군에 지난 2011년 도입된 신형 전투복입니다.

    현역 군인에게만 보급하는 제품인데, 서울 용산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똑같은 이른바 '사제' 군복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 벌에 10만 원, 맞춤까지 가능하다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판매되는 군복은 모두 불법입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전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육군과 특전사에 군복을 납품하는 서울 용산의 한 의류제조업체입니다.

    안에는 신형 디지털 무늬 전투복을 비롯한 다양한 군복이 걸려있습니다.

    군대에서 야외 훈련 때 입는 방상외피, 그런데 안쪽을 살펴보니 정품과 다릅니다.

    정상적인 제품은 고어텍스 재질이지만 이 제품은 일반 원단에 비닐을 코팅시켰습니다

    원단을 살펴보니 얼핏 보기에도 색이 다르고 땀 배출 기능이나 방수 기능도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군 납품가의 3배 넘는 가격에 판매돼 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구매자들은 대부분 현역군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엽/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현역 군인들의 경우) 외부에서 사제로 구입할 경우에 품질이 더 좋을 거라고 이렇게 판단하고 구입했습니다. 수사해보니까 품질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51살 설 모 씨는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가짜 방상외피 원단을 만들어 제조업체에 공급해왔습니다.

    군 부대와 납품 계약을 맺었던 전투복 원단은 계약 물량보다 더 만들어 시중에 빼돌렸습니다.

    하지만 신형 군복을 시중에서 파는 건 물론 입고 다니는 것도 현행법 위반입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원단 7만5천여 미터를 유통해 4억6천만원을 챙긴 설씨 등 유통업자 3명과 이 원단으로 군복을 만들어 판 최씨 등 3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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