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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당신의 아파트는 안전한가요? '불타는 방화문'

[집중취재] 당신의 아파트는 안전한가요? '불타는 방화문'
입력 2015-11-08 20:15 | 수정 2015-11-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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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파트 계단이나 현관에 설치돼 있는 이런 문.

    단순한 문처럼 보이지만 불이 났을 때 번지는 걸 차단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방화문들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주민들이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생각보다 엉터리여서 줄소송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시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에 설치된 방화문을 떼어다가 실제 화재 상황처럼 불을 붙여봤습니다.

    화로에 열을 가한지 단 7분 만에 문이 심하게 뒤틀리면서 틈이 벌어져 불합격했습니다.

    4분 뒤엔 또 다른 건설사의 방화문도 틈이 벌어져 불합격했습니다.

    현행법상 방화문은 불이 났을 때 한 시간 동안 화염과 연기를 차단해야 합니다.

    MBC가 입수한 방화문 성능 시험 결과표입니다.

    31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173개의 방화문을 시험해봤는데 82%인 141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삼성 래미안, GS 자이, 대우 푸르지오, 현대 힐스테이트와 아이파크, 롯데 캐슬, 대림 e편한세상 등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시공한 아파트가 모두 포함돼있습니다.

    10분도 못 버티고 타버린 방화문도 32%나 됐습니다.

    [윤옥연/○○ 아파트 주민]
    "죽는 거죠. 그렇지 않나요? 그래도 (내화 성능이) 한 시간은 돼야만 소방차가 오는 시간도 있고 구조가 될 텐데…."

    건설사들이 의뢰한 성능 시험에서는 모두 합격했던 문들이 아파트 주민들이 시험하자 무더기로 불합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한 아파트의 방화문 도면입니다.

    철판 두께는 1mm, 내부 충전재는 불에 타지 않는 유리 섬유라고 돼 있습니다.

    방화문을 뜯어 확인해봤더니 철판 두께는 0.7mm, 내부는 종이로 돼 있습니다.

    자재를 바꿔치기한 겁니다.

    스티로폼까지 사용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방화문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방화문 업체 관계자]
    "성적서는 따로, 제품을 따로 받죠. 실제 납품(방화문)하고 어쨌든 간 성적서(받는 방화문)하고는 (제품이) 다르죠."

    시험용 방화문은 제대로 만들고 실제 납품하는 방화문은 값싼 자재로 만든다는 겁니다.

    건설사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 방화문 업체 관계자]
    "그거는 이미 건설사하고 얘기가 진행이 돼서 '오케이. 해라.'라고 해서 하는 거지. 임의대로 배짱 좋게 그렇게 하는 업체는 없습니다."

    현재 전국의 50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해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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