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언제나 자신의 생명을 걸고 불덩이와 맞서 싸우는 119 소방관.
등에는 이렇게 공기통을 메고 방화복을 착용하면, 20kg이 넘어(23kg) 땀이 속옷까지 적실 정도라는데요.
화재에다 민원 신고까지, 1분에 한 번꼴로 출동할 정도로 일도 많고 일하다 다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소방전문병원을 세우자는 논의는 10년 넘게 지지부진하고, 어찌 된 일인지 자기 돈으로 치료받는 소방관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전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은행나무 위 말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출동했던 노석훈 소방장.
그만 2만 2천 볼트 고압선에 감전되고 말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한쪽 팔은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석훈 소방장/광주소방본부]
"제가 아니었다면 제 동료가 들어갔을 테고…저희 안사람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좀 마음이 아픕니다."
노 소방장처럼 화재나 민원 현장에 출동했다 다치는 소방관은 해마다 400명, 전체 소방관의 1%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친 소방관들은 치료비 상당 부분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촉즉발 상황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영웅'이라는 칭호가 무색한 겁니다.
노 소방장도 화상에 따른 감염우려 때문에 다인실을 쓸 수 없는데 1인실 입원에 드는 추가비용은 본인 부담입니다.
자비 치료를 하는 데에는 보상 기준이 모호한데다 업무과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것도 소방관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허창식/서울마포소방서 현장대응반]
"절차가 복잡하고 또 남에게 알리는 것도 사실 좀 부담스럽고, 다치는 것도 억울한데 병원비를 자비로 내야 된다면 좀 억울할 것 같습니다."
특히 다친 소방관들에겐 중증화상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후유증이 남아서 전문소방병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소방관 대부분이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 공무원인데다, 재원마련에 대한 자치단체 간 논의가 필요해 병원 건립은 10여 년째 답보 상태입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뉴스데스크
전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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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중 다쳐도 '치료비 나 몰라라' 소방관 처우 왜 이러나
출동 중 다쳐도 '치료비 나 몰라라' 소방관 처우 왜 이러나
입력
2015-11-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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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1-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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