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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툭하면 고장, 서울지하철 안전 문제없나?

[뉴스플러스] 툭하면 고장, 서울지하철 안전 문제없나?
입력 2015-11-16 20:33 | 수정 2015-11-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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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지하철 7호선에 운행 중인 전동차입니다.

    '서울 레일'로 불리는 새 모델인데, 한 눈에 봐도 기존 전동차와 겉모습이 확연히 다르죠.

    지난 2011년, 5백억 원 넘는 예산(512억)을 들여 56량을 투입했습니다.

    도입 당시 새 전동차라고 자랑을 했는데, 안전이나 편의성에서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애물단지 신세가 되고 있는 지하철 사업을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지하철 7호선 차량기지, 전동차 수십 량이 멈춰서 있습니다.

    정비창 안에서는 같은 모델의 전동차들이 정비 중입니다.

    로윈사가 제조해 지난 2011년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납품한 '서울 레일, SR'이라는 전동차 모델입니다.

    7호선에는 모두 56량의 이 전동차가 투입됐는데, 취재를 갔던 이날 하루 32량이 달리지 못한 채 차량기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시 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입니다.

    지난 2013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천여 일 가운데 SR전동차의 평균 운행 일수는 절반을 간신히 넘습니다.

    다른 전동차 대비 70% 수준인데, 운행 거리는 더 짧아 6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출입문 제어장치와 주공기 압축기 등 핵심 부품의 고장이 잦기 때문입니다.

    교체 부품이 없어 다른 전동차의 부품으로 돌려막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그렇다 보니 전동차의 공백을 메우려고 기존 6호선 전동차를 가져와 7호선에 대체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재현/서울도시철도공사 차량계획처장]
    "제작사가 설계 제작을 잘못한데다, 법정 관리를 거치면서 정상적인 부품 공급을 하지 못했습니다. 4년 동안 운행과정을 거친 만큼 앞으로는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 전동차를 만든 업체가 지하철 2호선에도 전동차를 납품합니다.

    다른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18년까지 새 전동차 200량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지난 4년간 납품 실적만 반영됐고, 운행 차질과 같은 운영 부분은
    심사 평가에 고려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2호선 전동차 교체에 들어가는 2천170억 원의 예산 가운데 280억 원을 지원하는 서울시는 이 사업은 서울메트로의 관할이라며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상훈/서울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1천만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이를 방조한 서울시도 직무유기와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도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백 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는데, 오히려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어 추가로 돈을 들여 고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인천의 한 지하철역입니다.

    줄지어 설치된 스크린 도어 유리벽 안쪽으로 망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나 고장 등으로 열차가 정위치가 아닌 고정 유리벽 위치에서 멈출 경우 승객의 탈출을 위해 만들어 놨습니다.

    하지만 9호선을 제외한 모든 서울지하철 역에서는 이런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스크린 도어 옆 유리벽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광고판 때문입니다.

    광고판 속에는 전선과 형광등이 있어 위급 상황에서 빠져 나오기가 어렵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광고판의 95%가 비슷한 실정입니다.

    [최성호/한양사이버대 교수]
    "대형 광고판이 있으면 그걸 제거하고 탈출하는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생명하고 직결되고요."

    대부분 시민들은 평소 그냥 지나쳤던 광고판이 위험하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손외호/시민]
    "(위험하다는 건) 지금 처음 듣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혼잡도가 높은 서울시내 13개 역에 우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한해 150억 원에 이르는 광고비로 지하철 관련 예산을 충당해온 서울시는 난색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아무런 비용 대책이나 이런 것 없이 해라, 이런 식이다 보니까 조금 당황스럽고…"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에 5호선 양평역 등을 시작으로 지하철역 광고판을 철거하는 교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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