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전에 수많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어떤 게 생각나십니까?
굴곡진 한국 정치사의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는 어록들인데요.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겠습니다.
그때를 떠올려보시죠.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79년 유신 말기.
유신에 저항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원직에서 제명되자,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토해냈습니다.
유신 체제는 무너졌지만 이후 들어선 신군부 정권.
군부 독재에 맞서면서 가택 연금을 당하고, 목숨 건 23일간 단식투쟁도 벌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해외 출국 권유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날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은, 마음은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신념은 '정도를 가면 거리낄 게 없다'는 좌우명 '대도무문'에 잘 드러납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누가 봐도 딱 정도로, 난 옆에서 무슨 소리를 하든 정도로 간다. 이 길로 간다."
지난 1990년 3당 합당 당시 야합과 변절이라는 비판에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며 정면 승부수로 돌파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기간, 북한 핵개발과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에 거침없이 비판했습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북한은 반드시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단언해둡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이번에 이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 되겠다."
짧고도 울림이 큰 김 전 대통령의 직설 화법.
한국 정치사에 굴곡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뉴스데스크
손병산
손병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저항'과 '직설' YS 어록
"닭의 목을 비틀어도.." '저항'과 '직설' YS 어록
입력
2015-11-22 20:22
|
수정 2015-11-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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