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칼국수인데요.
문민정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 왜 하필 칼국수였을까요?
김천홍 기자가 김 전 대통령의 칼국수 정치,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부정부패 척결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내세운 김 전 대통령의 청와대 식사 메뉴는 독특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만나서도, 시장과 도지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도 대부분 소박한 칼국수 한 그릇이 나온 겁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년 6월)]
"청와대 초청해 봐야 일반음식이고, 오늘 칼국수입니다."
어쩌다 설렁탕이 나오기도 했지만, 단출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선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당시 대중들에겐 낯설었던 와인이 자주 나왔고, 반찬 가짓수도 넘칠 듯 풍족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소박한 오찬 메뉴는 뒷이야기들도 남겼습니다.
취임 직후, 칼국수가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단골 국숫집 주인을 청와대로 불러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습니다.
[임동열/단골 국숫집 대표]
"저희 하던 대로 주방팀 주방장에게 이야기하고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도 유명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점심 식사를 했는데, 회동 후 다시 한 번 식사를 했다는 겁니다.
숙명의 라이벌과 가진 식사 담판회동에 대한 반감의 표시가 아니었겠냐는 해석이 나왔었습니다.
MBC뉴스 김천홍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천홍
김천홍
부정부패 척결 의지 드러낸 YS의 '칼국수 정치'
부정부패 척결 의지 드러낸 YS의 '칼국수 정치'
입력
2015-11-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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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1-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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