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이렇게 두 전직 대통령이 역사 속으로 떠나가면서 시대를 풍미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이 두 계파의 가신정치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천현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주화 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198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은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매일 북적였습니다.
[정병국/새누리당 의원(상도동계)]
"(정치 입문하고)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이 신발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을 했는데,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아래까지 신발을 정리를 하는 진풍경이 거의 매일…"
손명순 여사가 아침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100인분 넘는 된장 시래깃국을 손수 준비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비슷한 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직자들과 정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끈끈한 동지애로 뭉쳤던 당시 야당 인사들에게 두 곳은 대여 투쟁의 지휘부였습니다.
각종 전략과 민심을 잡기 위한 정책이 이곳에서 논의됐습니다.
[설훈/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동교동계)]
"(동교동·상도동은) 거주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사무실을 낼 수가 없었어요. 그곳 자체가 하나의 본부이죠. 당사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정치 담당 기자들에게도 상도동과 동교동은 가장 중요한 취재 무대였습니다.
[박대출/새누리당 의원(당시 상도동 출입기자)]
"지금 정치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아침밥을 함께 먹고. 심지어는 기자들 사이에서까지도 상도동계 출입기자·동교동 출입기자 이렇게 나눌 정도로…"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서면서 '가신의 정치 시대' 역시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뉴스데스크
천현우
천현우
상도동계·동교동계 역사 속으로, 가신 정치 막 내려
상도동계·동교동계 역사 속으로, 가신 정치 막 내려
입력
2015-11-23 20:31
|
수정 2015-11-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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