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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만 수억 원' 중국 귀뚜라미 도박 광풍

'판돈만 수억 원' 중국 귀뚜라미 도박 광풍
입력 2015-11-25 20:38 | 수정 2015-11-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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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 전통놀이인 귀뚜라미 싸움에 거액의 판돈을 거는 도박이 성행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싸움 잘하는 챔피언급 귀뚜라미는 그 몸값도 수천만 원씩 한다고 하는데요.

    김대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인들이 조심스레 담아온 귀뚜라미들이 같은 체급의 상대 앞에 섰습니다.

    칸막이가 올라가자 귀뚜라미들이 강한 이를 사용하며 상대를 쉴새 없이 몰아붙입니다.

    판정이 늦어지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뚜라미 주인]
    "경기장에서 마치 나를 대신해 싸워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겠죠"

    대도시마다 귀뚜라미 훈련 도구와 장신구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챔피언의 가격은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습니다.

    [귀뚜라미 판매 상인]
    "귀뚜라미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한화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있습니다."

    도박도 기승을 부려 저장성 공안은 최근 귀뚜라미 싸움 도박을 하던 농민 90여 명을 적발해 3억 6천만 원의 판돈을 압수했습니다.

    항저우 등 6개 지역의 귀뚜라미들을 체급별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렸습니다.

    [중국 저장성 공안]
    "심판이 한 라운드당 경기 시간과 휴식 시간도 정했습니다."

    1천 년 전 송나라 궁녀들의 놀이에서 유래한 '귀뚜라미 싸움'은 현재 연간 귀뚜라미 교역량만 우리 돈 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습니다.

    네 사람만 모이면 마작을 시작한다는 중국, 이젠 '귀뚜라미 싸움'이 농촌의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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