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전통놀이인 귀뚜라미 싸움에 거액의 판돈을 거는 도박이 성행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싸움 잘하는 챔피언급 귀뚜라미는 그 몸값도 수천만 원씩 한다고 하는데요.
김대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인들이 조심스레 담아온 귀뚜라미들이 같은 체급의 상대 앞에 섰습니다.
칸막이가 올라가자 귀뚜라미들이 강한 이를 사용하며 상대를 쉴새 없이 몰아붙입니다.
판정이 늦어지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뚜라미 주인]
"경기장에서 마치 나를 대신해 싸워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겠죠"
대도시마다 귀뚜라미 훈련 도구와 장신구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챔피언의 가격은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습니다.
[귀뚜라미 판매 상인]
"귀뚜라미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한화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있습니다."
도박도 기승을 부려 저장성 공안은 최근 귀뚜라미 싸움 도박을 하던 농민 90여 명을 적발해 3억 6천만 원의 판돈을 압수했습니다.
항저우 등 6개 지역의 귀뚜라미들을 체급별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렸습니다.
[중국 저장성 공안]
"심판이 한 라운드당 경기 시간과 휴식 시간도 정했습니다."
1천 년 전 송나라 궁녀들의 놀이에서 유래한 '귀뚜라미 싸움'은 현재 연간 귀뚜라미 교역량만 우리 돈 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습니다.
네 사람만 모이면 마작을 시작한다는 중국, 이젠 '귀뚜라미 싸움'이 농촌의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뉴스데스크
김대경
'판돈만 수억 원' 중국 귀뚜라미 도박 광풍
'판돈만 수억 원' 중국 귀뚜라미 도박 광풍
입력
2015-11-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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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1-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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