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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동지·정치 라이벌' DJ와 나란히 영면

'민주화 동지·정치 라이벌' DJ와 나란히 영면
입력 2015-11-26 20:55 | 수정 2015-11-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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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장된 곳은 6년 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불과 3백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협력하고, 경쟁하며 50년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나란히 영면하게 됐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립서울현충원 북동쪽, 제3 장군 묘역의 오른쪽 능선.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3백여 미터 떨어진 곳.

    김 전 대통령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장돼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간 두 사람.

    1971년 신민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어 패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습니다.

    신군부 집권 이후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낼 때까지 두 사람은 뜨거운 동지애로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1987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은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영삼 후보(1987년)]
    "나의 당선은 움직일 수 없는 천하의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김대중 후보(1987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오늘로써 김대중이 승리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2009년 8월,

    병상에 누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고 나서야 기나긴 애증의 관계는 마무리됐습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2009년 8월10일)]
    "(두 분의 화해로 봐도 좋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온 것도 아닙니까?"

    경남 거제와 전남 신안.

    동과 서의 끝에서 동지이자 맞수로 살아왔던 두 사람.

    한국 현대 정치사의 두 거인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서로를 마주하며 잠들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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