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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아시아는 지금 카지노 전쟁, 국내 현황은?

[앵커의 눈] 아시아는 지금 카지노 전쟁, 국내 현황은?
입력 2015-11-30 20:37 | 수정 2015-11-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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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확천금의 꿈을 안겨주는 이곳, 바로 카지노입니다.

    오늘 앵커의 눈에서는 이 카지노 산업을 들여다볼 텐데요.

    이것부터 한번 볼까요.

    국내 최초로 카지노가 생겼던 호텔의 1960년대 신문 광고입니다.

    지금 이곳 어떻게 됐을까요.

    홍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50년 전 항구에 터를 잡고 문을 연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

    국내 첫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1967년 이곳에서 개장했습니다.

    당시 '단골손님'이었던 주한미군을 상대로 쉴새 없이 돌아간 게임 테이블, 덕분에 카지노는 외화 획득에 기여한 공로로 관광진흥탑을 수상했고 창업자는 카지노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우리나라의 최초의 카지노가 있었던 곳입니다.

    한때 외국인들로 불야성을 이뤘지만 카지노도 외국인도 다 떠난 자리에는 썰렁함만 남았습니다.

    항구 주변의 주요기관들이 하나 둘 떠나고, 반면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신도시엔 특급호텔들이 들어섰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카지노도 10년 전 공항 인근 호텔로 옮겨졌고, 카지노마저 떠난 호텔은 결국 다음 달 영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첫 외국인 카지노 간판을 걸고 문을 연 지 반세기만입니다.

    [임준신]
    "여기가 적자를 상당히 오랜 기간 봐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호텔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고 해서 사업을 계속 영위를 해 왔고요"

    ◀ 앵커 ▶

    현재 국내에 있는 카지노는 모두 열일곱 곳입니다.

    강원랜드 한 곳 빼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전용인데요.

    잘만 되면 웬만한 수출산업보다 남는 장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이 카지노에 오면, 반도체 3백63개나 휴대전화 4대를 수출하는 만큼의 외화를 번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두 곳 만들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앵커 ▶

    업계에서도 카지노 리조트가 면세점 못지않은 황금알 사업이라고 봤습니다.

    석 달 전 수요조사 했을 때 손 든 업체가 무려 서른네 개, 경쟁률이 17대 1이나 돼서 과열 우려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흘 전, 신청 마감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흥행은커녕 서류를 낸 업체가 자격 안 되는 곳을 합쳐도 단 여섯 곳뿐이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막판에 신청을 포기한 부산시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부산시 관계자]
    "외자가 5억 달러 이상 들어와야 되고 그중에 5천만 달러 이상이 사전납입돼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했는데 투자 유치를 못한 거죠."

    ◀ 앵커 ▶

    신청을 포기한 다른 지역들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외국 투자자를 못 구했다는 건데요. 이유를 따져볼까요.

    먼저 국내를 보면 이미 인천과 제주에서 신규 카지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두 곳을 더 뽑으면 스무 개도 넘죠.

    해외도 볼까요. 아시아 전체가 카지노 전쟁 중입니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 잘 아시죠?

    싱가포르도 센토사 섬 등 두 곳의 카지노 리조트로 벌써 재미를 보고 있고요.

    대만 역시 제2의 마카오를 꿈꾸면서 카지노 리조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베트남에 캄보디아, 스리랑카도 줄줄이 카지노로 돈 벌겠다고 나섰고 러시아, 일본까지 들썩이고 있는데요.

    이들이 노리는 가장 큰 손님은 모두 중국인, 도박 좋아하는 유커들입니다.

    그럼, 큰돈 써 줘야 할 이 손님들은 사정이 괜찮을까요?

    김대경 특파원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베이징의 대표적 명품 거리 신광톈디 쇼핑갑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의 부자들이 줄을 서던 명품 매장엔 인적이 끊긴 지 오랩니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사치와 향락주의 등 '4대 악풍'을 지목한 반부패정책이 3년째를 맞으며 소비지형 자체가 바뀌었고 카지노까지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 동방위성 TV 보도]
    "반부패 개혁은 부유층이 찾는 두 곳을 타격하고 있죠. 마카오 카지노 VIP룸과 홍콩 명품매장.."

    특히 당국은 한국 등 해외로 돈이 새는 것에 민감해 지난 6월엔 중국에서 VIP손님을 모으던 한국 카지노업체 직원 13명을 도박 알선죄로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카지노 모집책/구속]
    "중국 고객에게 한국 왕복항공료와 호텔비, 관광 경비 등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더구나 제주도 호텔 카지노들이 신인 연예인의 성접대까지 내걸고 중국인을 유인했다며 한국 카지노의 부도덕적인 행태를 부각시켰습니다.

    [화징펑 중국 공안부 치안부국장]
    "중국 회사가 돈이 부족해서 망합니다. 사장들이 외국에 나가 도박해서 그런 겁니다"

    ◀ 앵커 ▶

    황금알이 될 것 같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왜 열기가 식었는지 이제 대강 짐작이 되실 텐데요.

    전문가들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서원석 경희대 교수 ]
    "전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 트렌드로 봤을 때 중규모 이하에 해당하는 그런 규모입니다. 아무래도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죠. "

    ◀ 앵커 ▶

    주관부처인 문체부는 국내 복합리조트는 세계 카지노 경기와 연관성이 크지 않고 사업신청이 적은 건 당연한 과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투자 활성화라는 목표는 일확천금의 꿈처럼 사라지고 돈만 수조 원 쏟아부은 채 빈털터리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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