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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가 영수증 장사, 돈 받고 '허위 기부금' 남발

종교단체가 영수증 장사, 돈 받고 '허위 기부금' 남발
입력 2015-12-03 20:19 | 수정 2015-12-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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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각종 기부금 내역은 연말정산 때 공제 혜택을 받죠.

    그런데 이 점을 노리고 내지도 않은 기부금의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해 돈을 챙긴 종교단체들 수 십 곳이 공개됐습니다.

    염규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신도들에게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4천만 원 넘게 끊어준 인천의 교회.

    목사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담임 목사]
    "나중에 보니까 (교회 직원) 두 사람이 그렇게 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사임을 시켰어요."

    9천만 원 어치 가짜 영수증을 발급한 서울 강서구의 한 사찰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사찰이었습니다.

    가짜 영수증을 발행한 사찰이 있다고 지목된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평범한 다가구 주택이고요.

    현재는 자취를 찾을 수도 없습니다.

    국세청이 공개한 단체는 모두 63곳으로, 2013년에만 가짜 영수증 6천8백여 장, 133억 원 어치가 발행됐습니다.

    장당 10만 원을 받고 아예 백지 영수증을 팔거나, 다른 종교단체 명의를 훔친 곳도 있었습니다.

    [최현민/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백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 등 4개 단체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였습니다."

    적발된 곳 상당수는 불교 사찰로 등록돼 있었는데, 현직 무속인은 돈만 주면 사찰로 등록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귀띔합니다.

    [무속인]
    "종단에서 돈을 기부를 좀 하면 내준다고 하더라고요. 불교라고 간판은 걸었는데 진짜 스님들은 아니고, 그 사람들 머리도 안 깎잖아요."

    국세청은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종교단체도 추징을 당하지만, 이를 통해 탈세한 당사자도 최고 95%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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