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벽 시간 아무도 없던 치킨집 주방에서 의문의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알고보니 닭을 튀기고 남은 튀김 찌꺼기에서 일어난 자연 발화였습니다.
전예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치킨집 주방에서 '튀김 찌꺼기'를 모아놓은 용기에 새빨간 불이 붙었습니다.
관할 소방서는 "현장에서 전기합선같은 다른 화재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며'자연발화'로 결론지었습니다.
이처럼 치킨 집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은 지난 3년간 27건에 이릅니다.
전제 화재사고 원인 중 0.5%에 불과한 '자연 발화' 비율은, 치킨 집 화재에선 6.5%로 13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소방관들이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180도로 끓는 기름에 15분간 담가놓은 튀김 찌꺼기를 상온에 뒀더니, 40분 만에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끓는 기름에 튀겨지는 동안 튀김 찌꺼기에 열이 축적돼, 스스로 불을 내는 겁니다.
[김판교/경기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
"직후에 발생하는 찌꺼기는 바로 건져내서 처리하시고, 오래 남아있는 찌꺼기는 따로 분리해서 같이 섞이지 않게(해야 합니다)"
치킨집 '자연 발화' 화재 27건 중 특정업체에서 불이 난 경우는 21건에 달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해당 업체의 조리온도가 다른 업체보다 10도 정도 높고, 찌꺼기를 모아놓은 용기가 상대적으로 컸던 게 화재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뉴스데스크
전예지
전예지
영업시간 후 치킨집 화재, 원인은 '튀김 찌꺼기'
영업시간 후 치킨집 화재, 원인은 '튀김 찌꺼기'
입력
2015-12-06 20:27
|
수정 2015-12-06 22:1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