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남해안의 바닷물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보시면 제주 북부와 모슬포 그리고 여수의 수온이 15년 만에 1.3도가 오른 걸로 나타났는데요.
전 세계의 바닷물이 10년에 평균 0.1도가량 올랐으니까 상승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볼 수 있죠.
물고기에게 수온이 1도가 오른다는 건 사람에게는 기온이 10도 오른 상황과 마찬가지라는데요.
이렇다 보니 아열대에 서식하는 이런 어종들이 우리 해역에서 자주 잡히고 있습니다.
장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짙은 갈색에 선명한 파란색 무늬. 아열대 어종, 파란 고리문어입니다.
1mg만으로도 사람이 죽는 맹독을 지녔는데, 2012년부터 목격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부산과 거제도에서 열대 바다에 주로 사는 푸른 바다 거북이 그물에 걸린 채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손명호/제주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
"아열대종 30종이 발견되고 있는데, 빈도는 잦아질 것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졌기 때문입니다.
15년 사이 제주와 여수 해역은 1.3도, 부산은 0.9도나 올랐습니다.
수심 50미터 저층도 최대 0.8도 상승했습니다.
남해 바다 전체가 따뜻해진 겁니다.
쿠로시오해류에서 갈라진 대마 난류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온도도 높아지고 유입양도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제주 연안에 살고 있는 80여 종의 어류 가운데 절반 이상은 거북복이나 범돔, 세동가리돔 같은 아열대종입니다.
반면, 제주 대표 어종이던 자리돔은 2010년 동해 독도에서 발견되기 시작하더니 개체 수가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80년 뒤면 우리 남해안이 지금의 대만이나 일본 오키나와 해역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뉴스데스크
장현주
장현주
아열대 닮은 남해, 수온 상승으로 '어종 지도' 바뀐다
아열대 닮은 남해, 수온 상승으로 '어종 지도' 바뀐다
입력
2015-12-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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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2-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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