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위해 기존 전등을 LED로 교체하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를 노리고 중국산 LED 전등을 밀수해 국산 인증제품으로 속여 팔고, 보조금까지 타낸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작년 1월 실내 복도등 600개를 LED 전등으로 교체한 뒤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A 아파트 관계자]
"보통 전등이 2년, 3년간은 수명이 가잖아요. 그런데 한 1년 됐는데 조도가 약해졌어요. 조도가."
수도권의 다른 아파트 100여 곳에도 같은 제품이 설치됐는데, 이번에는 침침할 뿐 아니라 냄새가 나고 전등이 그을리는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B 아파트 관계자]
"옥수수 구워먹잖아요, 그러면 누렇게 약간 까맣게 탄듯한 모습, 그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니까."
인증된 LED 전등을 만든다던 한 업체가 저가의 중국산 제품 23만 개를 밀수해 국산으로 속여 판 것입니다.
제품에 써 있던 중국이란 원산지 표시는 아세톤으로 지워 국내산으로 위장했습니다.
그리고는 고효율 에너지 제품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 17억 원도 챙겼습니다.
[조봉길/관세청 조사총괄과]
"(수입할 때) 정격전압, 성능테스트 등을 하는데 이번 물품은 이런 과정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됩니다."
이 밖에도 관세청은 중국산 LED 전등을 대량으로 불법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LED 업체 17곳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준범
이준범
'중국산 싸구려 LED 전등' 국산 둔갑, 보조금까지 타내
'중국산 싸구려 LED 전등' 국산 둔갑, 보조금까지 타내
입력
2015-12-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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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2-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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