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년 이맘때 어김없이 치르는 연례행사, 바로 송년회죠.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들을 보면 5명 중 두세명은 송년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또 5명 중의 1명은 아예 안 했으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술과 건배사, 그리고 노래, 장기자랑 등이 꼽혔는데요.
이렇다 보니 이런 음주가무를 쏙 뺀 이색 송년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전 8시에 시작된 송년회.
직원들 손에는 술잔대신 희망 카드가 놓여 있습니다.
혼자 해외여행하기부터 남북 통일까지.
새해 소원을 적어 나무에 붙이고, 서로 덕담을 나누면서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내년에 세쌍둥이 낳으세요."
[김태헌/식품업체 대리]
"회사에서 개개인의 꿈의 응원해 주다 보니까 내년에는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내집 마련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드레스 코드에 맞춰 붉은 옷을 입고, 마치 '연말 시상식'에 입장하는 연예인처럼 직원들이 포즈를 취합니다.
이어지는 독후감 발표회.
분위기는 금세 진지해집니다.
"'경청'에 대한 책을 읽고 다시한번 저를 되짚어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조영은/ IT업체 직원]
"술 없이도 많은 것들을 얻고 또 함께 어울려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 송년회가 정말 뜻깊고 못 잊을.."
기차 여행을 겸한 송년회도 있습니다.
산타 복장을 한 승무원들의 이벤트와 열차 창밖으로 펼쳐진 절경에, 친목 송년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습니다.
[서순남]
"50년 친구예요. 모임은 자주 가져요. 이번에는 기차타고 여행을.."
공부방 아이들을 찾아, 함께 김장을 담그기도 하고,
고기를 굽는 대신, 고기를 싸 들고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는 봉사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것도 새로운 연말 풍속도가 됐습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성민
"술잔 대신 희망카드" 음주가무 없는 이색 송년회
"술잔 대신 희망카드" 음주가무 없는 이색 송년회
입력
2015-12-21 20:27
|
수정 2015-12-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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