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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성탄절 D-3, 부모들의 선물구하기 전쟁

[앵커의 눈] 성탄절 D-3, 부모들의 선물구하기 전쟁
입력 2015-12-21 20:37 | 수정 2015-12-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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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어린이날 풍경인데요.

    어린이날만큼이나 부모들이 겁낸다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또 무슨 선물을 사줘야 하나 걱정하는 분들 많던데요.

    ◀ 앵커 ▶

    그래서 오늘 앵커의 눈에서는 무슨 날마다 되풀이되는 선물 구하기 전쟁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김나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장난감 매장.

    변신 로봇에서, 캐릭터 인형까지.

    다양한 장난감 앞에서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연우]
    "착한 일 많이 해서요. 산타 할아버지가 세라의 시계 사준대요."

    조르는 아이와 달래는 부모 사이에 실랑이도 끊이지 않습니다.

    [김유진]
    "조르죠. 몇 개 있는데도 또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까."

    [배성철]
    "시리즈물도 많고 아이들이 원하는 게 너무 많아서."

    할아버지, 삼촌, 이모들도 선물 구하기 전쟁에 가세합니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완구업계의 양대 대목, 장난감 매출이 다른 달의 세 배가 넘습니다.

    ◀ 앵커 ▶

    자, 그럼 어떤 장난감이 인기가 있는지 한번 볼까요?

    1위를 비롯해 상위 10위까지 절반 이상이 모두 터닝 메카드입니다.

    '레고' 블록이 세 자리를 차지했을 뿐인데요.

    '터닝 메카드가 대체 뭔가' 하는 분들도 있겠죠.

    ◀ 앵커 ▶

    바로 이겁니다.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인데요.

    여기에 이렇게 조그마한 자동차를 굴려보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로봇으로 바뀝니다.

    일종의 변신 로봇이죠.

    작년 말에 나온 건데 애니메이션 방영되면서 지난 어린이날 시즌부터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문제는 이 장난감을 돈 주고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조재영 기자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장난감 가게 120여 곳이 모여 있는 동대문 완구시장,

    너도나도 찾는 건 터닝 메카드입니다.

    발품을 파는 건 기본, 지방에서 원정구매까지 옵니다.

    [윤대준]
    "부산에서 어제 마트를 세 군데를 돌았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동대문에서 구할 수 있다고 소리를 들어서.."

    일부 제품은 많게는 여섯 배 이상 웃돈을 줘야 합니다.

    [장난감 판매상]
    "좀 흔한 건 최저가 1만6천 원이고, 주인공인 에반 같은 경우는 10만 원 불러도 사 가는데.."

    온라인 쇼핑몰에는 팔겠다고 글만 올린 뒤 돈만 받아 챙기는 터닝 메카드 사기꾼까지 등장했고 학교 앞 문구점 등에는 가짜 터닝 메카드도 판치고 있습니다.

    [문구점 주인]
    "1만 원에서 1만2천 원. 한창 정품이 안 나올 때. 안 나올 때 저게(가짜 제품) 조금 나가고."

    정가의 절반값에 한눈에도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하지만 정품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은 관심을 보입니다.

    [박준서]
    "이게 진품이고 이게 가품이에요. (진품은) 색이 더 진하고 예쁜데 (가품은) 색이 더 옅은데다 변신이 되면서 카드가 붙어 있어야 하는데 떨어져요."

    ◀ 앵커 ▶

    저도 아이 키우는 아빠다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은데요.

    그런데 이런 뉴스들, 많이 본 것 같다 싶지 않으십니까?

    ◀ 리포트 ▶

    "선물을 사러온 사람이 몰리면서 출근길 지하철을 방불케 합니다. 준비했던 물량 5만 개가 진작에 매진됐습니다."

    "아직 문도 안 연 매장 앞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 생겼습니다."

    ◀ 앵커 ▶

    이름만 다르지, 품귀 현상은 이번만이 아닌데요,

    작년 상반기 '또봇', 하반기 '파워레인저 티라노킹' 올해 상반기에는 '요괴워치'였고, 그 뒤가 이 '터닝 메카드'입니다.

    수입 장난감인 이 두 제품은 유통업체가 물건을 안 내놓고 값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었죠.

    주기를 보면 대략 6개월마다 선물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결국, 고생하고 허리가 휘는 건 부모들입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0년대 시작해 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톰.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본 변신로봇들과 달리, 요즘 유명 캐릭터들은 인기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습니다.

    새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마다 그에 맞춰 새 장난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안재]
    "(손주가) 텔레비보면 다 사달래 아주. 미치겠어."

    터닝 메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년간 나온 것만 서른 세 종류, 모양과 색깔이 바뀔 때마다 가격도 오릅니다.

    기존 모델이 대형 마트에서 1만6천8백 원, 크기가 커진 신형은 3만2천 원으로 두 배입니다.

    [선광삼]
    "가격 부담은 좀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아이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갖고 놀다 보니 고장나는 것도 다반사, 부모들은 완구업체 수리 센터에도 줄을 서야 합니다.

    [여영주]
    "새로운 것을 사주기에는 부담이 되고 구하기도 어려우니까."

    수요 폭증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져도 업체들은 생산량을 대폭 늘리지 않습니다.

    장난감 틀 하나 만드는데 비용은 1억 원, 기간은 석 달까지 걸려 그 사이 인기가 시들면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경사로다/'손오공' 마케팅 담당]
    "저희 생각보다 사랑을 받다 보니까 물량이 부족하게 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내년 초 애니메이션 방영시기에 맞춰 장난감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내년 어린이날 시즌을 겨냥한 제2, 제3의 터닝 메카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지난 어린이날 앞두고 한 테마파크가 원하는 선물이 뭔지 아이들 대상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열 명 중 네 명은 장난감을 꼽았습니다.

    현금 꼽은 아이도 많았고요.

    그런데 가장 많은 아이들이 원한 건 뭐였을까요?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와 레저활동이었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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