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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종교색 논란·테러 때문에..' 달라진 크리스마스 분위기

[뉴스플러스] '종교색 논란·테러 때문에..' 달라진 크리스마스 분위기
입력 2015-12-25 20:10 | 수정 2015-12-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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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주고받는 가장 익숙한 인사말이지만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합니다.

    그 대신 행복한 휴일이라는 뜻의 '해피 홀리데이'를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통과 문화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뉴욕 이언주 특파원과 런던 이주승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쇼핑객들로 붐비는 미국 뉴욕의 최대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나 산타, 루돌프 대신 만화 캐릭터가 쇼 윈도를 차지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행복한 휴일, 행복한 새해 되세요."

    대통령도 "모두 행복한 휴일 되세요."

    광고에서도 "행복한 휴일이 시작됐어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은 더 이상 듣기 어렵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예년과 달리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무늬를 뺀 연말 특별 컵을 내놨습니다.

    당장 기독교계의 반발이 터져 나왔고, 대선 후보까지 가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를 자유롭게 외치게 하겠습니다."

    관공서나 국공립 학교도 크리스마스 행사나 상징물 설치를 금지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반발 시위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를 강조해 괜한 종교적, 문화적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크리스마스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반박입니다.

    [크리스티나 루이스]
    "크리스마스 즈음에 20일 정도의 휴일이 있는데 즐거운 휴일이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봅니다."

    [칼 호킨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에 기분 상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휴일이란 말이 더 불쾌합니다."

    논란은 해를 거듭해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목소리에 점점 더 힘이 실리면서 크리스마스가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테러 사태를 겪은 파리의 쇼핑가.

    여전히 중무장한 경찰들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엿보입니다.

    [이상/파리 시민]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백화점 안에서는 손님의 가방을 일일이 열어볼 정도로 보안이 강화됐습니니다.

    매출이 테러 직후보다는 나아졌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피에르 펠라리/백화점 책임자]
    "(매출이 30% 감소했었고) 이번 주에는 나아져서 '10% 감소' 수준입니다."

    유럽 곳곳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테러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둘라/브뤼셀 시민]
    "분명히 사람들이 줄었어요."

    캐럴은 물론 크리스마스 장식도 눈에 띄게 줄어든 런던.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본연의 의미보다는 연말 쇼핑 대목이 더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성탄절 다음 날부터 시작되던 연말 쇼핑 시즌이 일주일 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피오나]
    "(성탄절 앞두고) 주로 쇼핑해요."

    [앤디]
    "막바지 쇼핑하는 때죠."

    유럽의 성탄 색채가 흐려지는 건 기독교 인구 감소 때문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반면 이슬람교 같은 다른 종교의 비중이 커지면서 앞으로 유럽의 성탄절에 과거와 같은 축제 분위기를 기대하긴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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