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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그 많던 '장난감'은 어디로 갔을까?

[현장M출동] 그 많던 '장난감'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5-12-26 20:15 | 수정 2015-12-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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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아이들 성탄절 선물 주려고 일부 품귀현상을 빚은 장난감 구하신 분들, 꽤 고생하셨죠.

    제조사들은 최대한 생산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장난감들이 다 어디에 가 있는 걸까요.

    저희 기자가 취재해 봤더니 구하기 힘든 이유가 있었습니다.

    품귀현상의 내막을 서유정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서울 한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

    언제 진열될지도 모르는 인기 장난감을 하염없이 사람들이 기다립니다.

    [김건우/초등학생]
    "(산타할아버지한테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이 뭐예요?) 엑스랑 요타요."

    예고 없이 물건이 진열대에 깔리자마자, 3~4개씩 챙기는 건 기본이고 구할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사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장난감 구매객]
    "(손자가) 이것 중에 사오라고 했어요. 에반 하나 샀으면 좋겠는데 에반이 없대요."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킨 터닝 메카드 신상품들입니다.

    일반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조차 없었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품들을 수십 박스씩 쌓아두고 판매하는 업자들이 있어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장난감 때문에 왔는데요."

    사무실 안에는 배송을 앞둔 택배 물건이 넘쳐 나고, 한쪽에는 터닝메카드 박스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여 있습니다.

    박스에서는 출시 2주 만에 품절된 점보 시리즈와 신상품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인터넷 판매업자]
    "여기 도매상 가도 물건을 구할 수 없어요. 여기 있는 건 수량별로 다 있는 거예요."

    문제는 가격, 정가보다 5-6배나 비쌉니다.

    평소 물건을 쟁여놓고 있다가 대목 시기에 맞춰 웃돈을 받고 푼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 판매업자]
    "아껴서 안 팔고 있던 거예요. 크리스마스 때 팔려고…. 품절을 걸어놓고, 재고를 다 싸놨잖아요."

    또 다른 쇼핑몰 운영자 역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모든 장난감이 있다면서 창고에서 박스 한가득 챙겨 나옵니다.

    터닝 메카드 종류만 20여 가지.

    신상품은 물론, 오래전 품절된 주인공 캐릭터까지 온갖 제품이 다 있습니다.

    가격은 정가의 5배 이상입니다.

    [인터넷 판매업자]
    "얘는 9만 원, 얘는 7만 8천 원에 나가고 있어요. 인터넷에…."

    일부 업자들은 이렇게 인기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난감을 대량으로 미리 구입하거나 마트를 수시로 방문하는 방법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허민석/마트 직원]
    "문제 되는 게 저렇게 놔두면 갖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거의 한꺼번에 사가세요, 신상품들 위주로만…."

    상당량의 물건을 확보한 다음 마치 암표상처럼 품절되기를 기다렸다가 제멋대로 가격을 정하는 겁니다.

    한 업자가 보낸 견적서입니다.

    1만 6천800원인 제품이 6만 5천 원, 3만 2천 원 제품은 8만 5천 원까지, 정가의 서너 배를 당연한 것처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업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요. 이런 건 재고 지나면 못 팔아요."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총장]
    "사업자들이 정말 한탕주의가 아니라 좀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판매의식 같은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현재 개인사업자가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해 과다한 이득을 남기고 되팔아도 법적으로 제재를 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 등골 휘게 만드는 혼란스러운 시장, 정비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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