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동훈

'삼겹살 기름' 닦은 휴지에 간밤 다가구 주택 숯덩이

'삼겹살 기름' 닦은 휴지에 간밤 다가구 주택 숯덩이
입력 2015-12-27 20:11 | 수정 2015-12-27 20:13
재생목록
    ◀ 앵커 ▶

    돼지고기 먹을 때 불판에 뜨거운 기름 닦아낸 휴지 함부로 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이 휴지 때문에 오늘 새벽 서울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집 안은 불과 20여 분만에 숯덩이처럼 변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다가구 주택 3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쯤이었습니다.

    놀란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다 1명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보다 1시간 전 3층 주민 1명이 삼겹살을 구워먹은 뒤 프라이팬을 닦은 휴지를 버렸는데, 쓰레기봉투 안에서 불이 저절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나온 기름을 쓰레기봉투에 그냥 버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섭씨 2백도 가까이 올라간 삼겹살 기름의 열이 쓰레기봉투 안에서 축적되다가, 봉투 안에 있던 다른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었다는 겁니다.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이때 나온 기름을 휴지로 닦아 비닐봉지에 넣어 봤습니다.

    봉지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리면서 비닐이 녹아내립니다.

    [주민규/서울 성북소방서 소방장]
    "가연물과 같이 버리면, 열이 축적이 되어 발화가 되어서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소방 당국은 고온의 음식 찌꺼기는 반드시 별도의 용기에 식힌 뒤에 버려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