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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한여름 냉방병, 자칫하면 사망까지?

[이슈 투데이] 한여름 냉방병, 자칫하면 사망까지?
입력 2015-08-10 07:49 | 수정 2015-08-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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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 앵커 ▶

    오늘은 한여름에 찾아오는 건강 질환, 냉방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켜놓는 집이 적지 않은데요.

    지나친 찬바람 때문에 두통과 기침, 콧물 같은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직장인 7백여 명에게 물었더니 2명 중 1명은 사무실에서 냉방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사무실 냉방이 과도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냉방병을 가볍게 생각하다간 자칫 큰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선 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에 1백여 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럼 먼저 한여름 냉방병에 대한 시민들의 경험을 함께 들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진아/31살]
    "그냥 거의 종일 틀어 놓고 있는 것 같아요. 뭐든 계속 틀어 놔야지 아니면 집안은 더 더우니까. 약간 '띵'하고 집에서 딱 나왔을 때 어질어질한 증상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경원/40살]
    "계속 쐬면 이제 좀 코가 맹맹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그럴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차 문을 열어서 환기도 시키고 가끔씩 산책도 나가고 그러고 있습니다."

    [오만석/61살]
    "냉방병을 많이 겪었거든요. 어깨도 저리고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은 가급적이면 그런 건 피하려고 에어컨은 피하고 땀을 흘리더라도 선풍기 아니면 밖에 이런 바람 부는 데, 선선한 곳 찾아다니고…."

    ◀ 이상현 앵커 ▶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왠지 모르게 머리가 아프다는 분들도 있고 콧물이 계속 난다는 분들도 있고 증상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박창현 아나운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냉방병을 의심해야 할까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우리가 흔히 냉방병이라고 통칭하지만 실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한데요.

    먼저 신체 기능의 균형이 깨져서 여름인데도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날 수 있고, 코막힘, 기침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없던 두통이 생기거나 피로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이유 없이 졸린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장운동 능력이 떨어져 변비, 설사, 복통도 잘 발생하고, 때로는 냉방병 때문에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같은 사무실이라도 냉방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대부분 반 팔 차림이지만 한 여성만 겉옷을 입고 무릎 담요까지 두르고 있습니다.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 냉기를 직접 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윤선/직장인]
    "춥고 으슬으슬하고 냉방병에 걸린 것 같은데 다른 직원들을 배려하다 보면 (온도를 높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박윤선 씨 자리의 온도는 섭씨 20도, 1미터 거리 옆 동료 자리와 5도 차이가 납니다.

    외부 기온은 섭씨 30도, 외근이라도 나갈라치면 10도 씨 이상 기온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겁니다.

    ◀ 이상현 앵커 ▶

    보통 냉방병이 에어컨 바람을 오래, 많이 쐬면 걸린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데요.

    겪어보면 아예 감기랑 비슷한 증상이 나기도 하던데, 정확히 어떤 이유로 아프게 되는 겁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요즘 같은 때 한낮 실외 온도는 30도를 넘어서죠?

    더운 바깥에 있다가 갑자기 찬 실내 공기를 접하면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고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가 탈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계가 담당하는 위장 운동기능이나 호르몬 분비 조절에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겁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감염을 들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습도가 30, 40% 수준으로 떨어지는데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안구,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게 되고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습니다.

    냉방이 과도한 곳에서 오래 있으면 여름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냉방병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다간 자칫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는데요,

    냉각수로 전파되는 레지오넬라균에 걸리면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레지오넬라병이 집단 발병한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도 80명을 넘어섰습니다.

    [레이나 캐리언/브롱크스 주민]
    "우리 동네에 있는 빌딩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걱정스러워요."

    대형건물 5곳의 에어컨 냉각수를 오염원으로 지목한 뉴욕시 보건당국은 설명회 등을 열며 시민들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냉각탑이나 수도꼭지, 분수대 등에서 서식하다 공기를 타고 감염돼 폐렴, 독감 등을 일으킵니다.

    ◀ 이상현 앵커 ▶

    그런데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 냉방 기기를 안 틀고 버티는 것도 몹시 고역이고, 어린 아이나 노인들은 그마저 힘들지 않습니까?

    냉방병을 피하면서 건강하게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외부 온도와의 차이를 얼마나 유지해서 에어컨을 틀어야 할까,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외부 온도가 26에서 27도일 때는 2도 정도 낮춰서 에어컨 온도를 설정하시고 28도에서 29도일 땐 3도 정도 낮게, 30도를 넘어서면 4, 5도 차이를 두고 온도를 유지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가 8도 넘게 차이 나면 그만큼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에어컨은 1시간 간격으로 틀면서 냉기를 오래 쐬지 않도록 하고, 적어도 세, 네 시간마다 환기를 시키고 젖은 수건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 리포트 ▶

    지하철에선 조금 귀찮더라도 냉방이 약한 곳을 골라서 타기도 합니다.

    [박진희]
    "냉방이 세서 아이가 배도 아파하고 기침도 하는 편이거든요."

    결국, 가장 좋은 대책은 여름이라도 긴팔 옷을 휴대하면서 수시로 바뀌는 온도에 맞춰 입는 겁니다.

    [노용균 교수/강남성심병원]
    "습도가 낮아지고 실내 공기가 혼탁해지는 것도 또 한 가지 이유입니다. 물을 많이 드셔서 습도를 유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또 냉방병의 주범인 레지오넬라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하는 게 좋습니다.

    ◀ 이상현 앵커 ▶

    의사들은 사나흘 정도 찬 공기를 피하면 냉방병 증상이 대부분 완화되는데, 그렇지 않고 기침이나 코막힘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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