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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경제적 독립 못하는 '캥거루족'
[이슈투데이] 경제적 독립 못하는 '캥거루족'
입력
2015-10-22 07:49
|
수정 2015-10-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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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앵커 ▶
이슈투데이 오늘은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살아가는 이른바 '캥거루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캥거루는 새끼를 아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이에 빗대 '캥거루족'이라고 부릅니다.
캥거루족은 다 큰 성인이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경제적으로 독립했는지를 캥거루족의 구분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20살에서 34살 미취업 청년 1천 명을 상대로 물었더니, 60%는 아예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캥거루족들이 증가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요,
최근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염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72살 박 모 씨는 같이 살던 40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살인 미수 혐의였지만, 법원은 아들이 그간 인륜에 반하는 행동을 한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20년 넘게 직업도 없이 아버지에게 얹혀살며 생활비를 받던 아들 때문에 집을 줄여 반지하로 이사를 왔는데, 아들은 반지하 집을 담보로 수천만 원을 몰래 대출받기도 하고 여자친구를 수시로 집에 데려와 아버지를 노숙하도록 한 것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아버지 박 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겁니다.
지난 6월, 충북 옥천에선 취업을 못 한 아들이 술만 마시는 데 격분해 40대 아들을 살해한 70대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 이상현 앵커 ▶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하면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박창현 아나운서, 학업을 마치고도 자립하지 못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얼마나 됩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0년과 2011년 대졸자 1만 7천3백여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서, 우리 사회의 캥거루족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지, 경제적 지원을 받는지를 캥거루족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는데요.
우선 대졸자 10.5%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동시에 용돈도 받고 있었습니다.
부모와 따로 살면서 용돈을 받는 대졸자는 5.4%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기혼 캥거루족은 14%였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35.2%는 부모와 함께 살긴 하지만 용돈은 받지 않고 있었고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 경우도 폭넓게 캥거족에 포함시켜서 대졸자의 절반이 넘는 51.1%가 사실상 캥거루족이라고 봤습니다.
그럼 부모, 자녀 세대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지수/23살]
"대학교까지 졸업을 하고 수입이 생길 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제가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임다영/21살]
"주거 문제 같은 경우에는 제가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좀 경제적인 자본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요청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정려/57살]
"대학을 졸업하면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자립이라는 게 한국에서의 주거문제나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즉 청년들이 일자리와 병행해서 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 이상현 앵커 ▶
부모 입장에서는 노후 준비를 미루고 자녀를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이번 조사 내용 조금 더 보겠습니다.
부모와 동거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응답한 캥거루족 대졸자의 35%는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15%는 임시직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고요.
캥거루족 가운데 자신이 바라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20%에 그쳤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취업하고도 캥거루족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일자리의 질이 그만큼 낮고 주거비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이상현 앵커 ▶
전세나 월세로 사는 우리나라 20, 30대는 평균적으로 주거비로 한 달 지출의 30% 넘게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거비 부담 탓에 직장을 구하고도 쉽게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국토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층 주거 지원 사업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우선 대학생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 사업이 있는데요.
주변 시세의 60에서 80%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인데 국토부는 올해 안에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생들은 LH공사와 SH공사가 대학가 다가구주택을 수리해 싸게 임대해주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과 희망하우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거 문제 외에 직업 동향을 살펴보면요.
일자리의 중요한 부분인 대학생 창업 비율이 미국은 10% 이상이고 중국은 2.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0.00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속되는 구직난 속에서 창업으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젊은이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비슷한 나이대의 음식점 후기를 빅데이터화 해 20대 취향에 특화된 맛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대기업 한 곳에서 투자 제의도 들어왔습니다.
[김재용(27살)/앱 개발업체 창업]
"뉴욕 버전이나 아니면 동남아로 진출해서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생활용품에 젊은 화가들의 그림을 새겨 파는 미대생들도 있습니다.
지명도는 낮아도 참신한 작품들이 디자인을 달라 보이게 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윈-윈 모델입니다.
◀ 이상현 앵커 ▶
대학 졸업 전까지 취업 목표를 세운 적이 없는 대졸자는, 취업 목표가 분명한 경우보다 졸업 후에 캥거루족이 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슈투데이 오늘은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살아가는 이른바 '캥거루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캥거루는 새끼를 아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이에 빗대 '캥거루족'이라고 부릅니다.
캥거루족은 다 큰 성인이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경제적으로 독립했는지를 캥거루족의 구분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20살에서 34살 미취업 청년 1천 명을 상대로 물었더니, 60%는 아예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캥거루족들이 증가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요,
최근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염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72살 박 모 씨는 같이 살던 40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살인 미수 혐의였지만, 법원은 아들이 그간 인륜에 반하는 행동을 한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20년 넘게 직업도 없이 아버지에게 얹혀살며 생활비를 받던 아들 때문에 집을 줄여 반지하로 이사를 왔는데, 아들은 반지하 집을 담보로 수천만 원을 몰래 대출받기도 하고 여자친구를 수시로 집에 데려와 아버지를 노숙하도록 한 것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아버지 박 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겁니다.
지난 6월, 충북 옥천에선 취업을 못 한 아들이 술만 마시는 데 격분해 40대 아들을 살해한 70대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 이상현 앵커 ▶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하면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박창현 아나운서, 학업을 마치고도 자립하지 못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얼마나 됩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0년과 2011년 대졸자 1만 7천3백여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서, 우리 사회의 캥거루족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지, 경제적 지원을 받는지를 캥거루족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는데요.
우선 대졸자 10.5%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동시에 용돈도 받고 있었습니다.
부모와 따로 살면서 용돈을 받는 대졸자는 5.4%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기혼 캥거루족은 14%였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35.2%는 부모와 함께 살긴 하지만 용돈은 받지 않고 있었고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 경우도 폭넓게 캥거족에 포함시켜서 대졸자의 절반이 넘는 51.1%가 사실상 캥거루족이라고 봤습니다.
그럼 부모, 자녀 세대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지수/23살]
"대학교까지 졸업을 하고 수입이 생길 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제가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임다영/21살]
"주거 문제 같은 경우에는 제가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좀 경제적인 자본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요청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정려/57살]
"대학을 졸업하면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자립이라는 게 한국에서의 주거문제나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즉 청년들이 일자리와 병행해서 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 이상현 앵커 ▶
부모 입장에서는 노후 준비를 미루고 자녀를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이번 조사 내용 조금 더 보겠습니다.
부모와 동거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응답한 캥거루족 대졸자의 35%는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15%는 임시직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고요.
캥거루족 가운데 자신이 바라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20%에 그쳤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취업하고도 캥거루족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일자리의 질이 그만큼 낮고 주거비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이상현 앵커 ▶
전세나 월세로 사는 우리나라 20, 30대는 평균적으로 주거비로 한 달 지출의 30% 넘게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거비 부담 탓에 직장을 구하고도 쉽게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국토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층 주거 지원 사업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우선 대학생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 사업이 있는데요.
주변 시세의 60에서 80%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인데 국토부는 올해 안에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생들은 LH공사와 SH공사가 대학가 다가구주택을 수리해 싸게 임대해주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과 희망하우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거 문제 외에 직업 동향을 살펴보면요.
일자리의 중요한 부분인 대학생 창업 비율이 미국은 10% 이상이고 중국은 2.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0.00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속되는 구직난 속에서 창업으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젊은이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비슷한 나이대의 음식점 후기를 빅데이터화 해 20대 취향에 특화된 맛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대기업 한 곳에서 투자 제의도 들어왔습니다.
[김재용(27살)/앱 개발업체 창업]
"뉴욕 버전이나 아니면 동남아로 진출해서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생활용품에 젊은 화가들의 그림을 새겨 파는 미대생들도 있습니다.
지명도는 낮아도 참신한 작품들이 디자인을 달라 보이게 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윈-윈 모델입니다.
◀ 이상현 앵커 ▶
대학 졸업 전까지 취업 목표를 세운 적이 없는 대졸자는, 취업 목표가 분명한 경우보다 졸업 후에 캥거루족이 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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