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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삼장탱화, 은해사 삼장보살도 엉터리 복원

국내 최대 삼장탱화, 은해사 삼장보살도 엉터리 복원
입력 2015-11-04 07:49 | 수정 2015-11-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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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최대 삼장탱화인 은해사 삼장보살도가 엉터리로 복원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복원을 맡은 사람은 관련 자격증이 없는 대학교수였는데, 문화재청 등록 업체를 내세워 일감을 따냈습니다.

    보도에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늘과 땅, 지옥을 다스리며 중생을 구제한다는 세 보살.

    1755년에 화승 13명이 그린 경북 영천 은해사의 삼장보살도입니다.

    가로 2.8미터, 세로 2.4미터로 국내 삼장탱화 가운데 가장 큽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군데군데 물감이 덕지덕지 묻어있습니다.

    [김창균/동국대학교 교수]
    "연둣빛 그림이 선명한 데 비해서 여기는 색채가 뿌옇게 보이죠. 석채(돌가루 채색)의 경우 이렇게 뿌옇게 나오지 않습니다."

    머리의 뒤편, '광배' 부분은 다른 그림처럼 바뀌어 버렸습니다.

    경북 영천시가 재작년 문화재청에 등록된 업체에 7천만 원을 주고 복원을 맡겼는데

    정작 복원은 등록 업체가 아닌 문화재청 전문위원 박모 교수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무자격 업체가 맡은 겁니다.

    박 교수는 자기가 직접 복원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관련자들의 진술은 달랐습니다.

    [복원 참가자]
    "박 교수님이 나는 문화재 수리 기능인이니까 내가 손대는 건 걸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보고 그걸 손봤다고 하라는 거예요."

    경찰은 박 교수 등 4명을 입건했고, 보물 지정을 눈앞에 뒀던 은해사는 보물승격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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