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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결산, 무엇을 남겼나?

19대 국회 결산, 무엇을 남겼나?
입력 2016-04-13 12:21 | 수정 2016-04-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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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총선 결과에 따라 20대 국회가 구성됩니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민의 신뢰 회복과 정치 복원이라는 큰 과제를 새 국회에 넘기게 됐습니다.

    19대 국회의 지난 4년을 천현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과반, 152석을 확보하며 '선거의 여왕' 칭호를 받았지만,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쳐 취임 89일 만에 한명숙 대표가 낙마했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지난 2012년)]
    "이번에 정말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지난 2012년)]
    "악전고투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습니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다시 승리했지만, 정부조직법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새 정부 국정은 한 달 가까이 발목 잡혔습니다.

    이때 19대 국회의 험로가 이미 예견됐습니다.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으로 여야는 황금 같은 19대 국회 초반을 허송세월했습니다.

    야당은 거리로 나갔고 여당은 협상력 부재라는 비판 속에 국회는 50여 일간 공전했습니다.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지난 2013년)]
    "한 발은 광장, 한 발은 국회를 딛고 서서…."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2013년)]
    "거리로 나가서 일방적인 구호만 외칠 때가 아니라 민생현장 속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는 국회를 다섯 달 동안 멈춰 세웠습니다.

    150일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고 이후 '식물 국회', '역대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지난해)]
    "19대 국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었던 국회로…."

    특히 18대 국회 마지막에 도입된 국회선진화법은 두고두고 19대 국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쟁점 법안은 전체 의원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처리할 수 있는 이 법은 올해 초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야당은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겠다며 192시간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아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도 19대 국회에서 일어났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본회의 체포동의안 통과 3시간 만에 강제구인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지난 2013년)]
    "도둑놈들아! 이 도둑놈들아! 조작이다."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헌정사상 첫 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고, 소속 의원 5명은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박한철/헌법재판소장(지난 2014년)]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소속 국회의원들은 그 의원직을 상실한다."

    청와대와 국회의 극한 대치도 19대 국회의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경제활성화법안과 4대 개혁 입법을 통과시켜달라는 정부와 청와대의 요구에도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 삼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정책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부 여당 의원은 정체성 논란과 함께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습니다.

    오늘 총선에 나선 후보들을 공천하는 과정에서도 여야는 극심한 내분을 겪었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천 갈등 속에 당 대표가 공천장에 직인 찍기를 거부하는 '옥새 파동'까지 불거졌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지난달)]
    "당을 위해서는 이게 옳다고 판단해서 그 입장을 밝혔고…."

    [이인제/새누리당 최고위원(지난달)]
    "당의 도장이지 개인의 도장이 아닙니다."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열했습니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더민주 탈당파는 국민의당을 만들어 20년 만에 '3당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더민주는 극심한 공천파동을 겪었습니다.

    "내가 왜 나가, 놔! 대표가 나가라고 해!"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논란으로 결국 친노-비노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새정치를 외친 국민의당도 공천 앞에서는 거친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개표하라. 개표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19대 국회, 여야는 오늘 밤 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됩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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