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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겨울철 운전,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이브닝 이슈] 겨울철 운전,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입력 2016-01-20 17:46 | 수정 2016-0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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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 한반도에 몰아닥친 강추위에다 눈까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눈길, 또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겨울철 교통사고 실태와 대비법을 짚어볼 텐데요.

    먼저 어제 호남고속도로 차량 연쇄추돌사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눈 덮인 도로 위에서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형체를 모를 정도로 구겨진 차, 범퍼가 푹 찌그러진 차,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목격자]
    "오는 길에 (보니까) 차가 두 대인가? 사고가 나있더라고요. 잠깐 세웠는데 그 뒤에 돌아보니까 사고가 다 나있더라고요. 몇 초 사이에…."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인근에서 사고가 난 건 낮 12시 40분쯤.

    눈이 얼어붙으면서 차량 22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59살 김 모 씨 등 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일대 교통이 2시간 동안 크게 밀렸습니다.

    [지정연/고속도로순찰대 지구대장]
    "제설작업을 했으나 엄청나게 많이 내린 강설로 인해서 도로가 얼다 보니까 브레이크가 밀리면서 제동이 제대로 안 되어…."

    미끄럼 사고는 전국에서 속출했습니다.

    전주에서는 시외버스와 탱크로리 등 6대가 지하차도에서 부딪혀 버스기사 55살 이 모 씨가 숨지고 승객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0cm 넘는 눈이 내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미니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탑승객 12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 부근에서는 42살 원 모 씨가 몰던 화물차가 전세버스를 들이받는 등 온종일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 앵커 ▶

    지난해 이맘땐 강원도 횡성에서, 눈길에 4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겨울철 교통사고는 이처럼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지난 5년 동안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만 9천 건이 넘는데요.

    이들 사고로 480여 명이 숨지고, 3만 4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엔 겨울철 교통사고가 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많이 발생하는지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시간대부터 살펴볼까요?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해봤는데요.

    도로 상황이 미끄럽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교통사고에 취약한 장소도 살펴볼까요?

    눈이 잘 녹지 않는 다리와 터널 근처에서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다리 위 노면은 상대적으로 지열을 받지 못해, 일반도로보다 최대 5도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터널 진출입 구역은 일조량이 적어 빙판길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눈이 쌓이면 교통사고는 얼마나 더 많이 발생할까요?

    한 연구소가 조사해보니 눈이 쌓인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는 평소의 1.6배에 달했습니다.

    눈이 쌓이면 쌓일수록 사고 건수도 늘어났는데, 오히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경우엔 사고가 줄었습니다.

    보도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앞차와 앞차를 연거푸 들이받습니다.

    7중 추돌사고.

    앞차와의 거리는 50미터. 제동장치를 밟아도 차가 서지 않습니다.

    낭떠러지 앞 난간을 들이받고서야 가까스로 차가 멈춰 섭니다.

    한 보험사 분석 결과 "적설량이 1cm 늘어날 때마다 교통사고가 평균 10%씩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8cm 이상 큰 눈이 내리면 운전자가 더 조심하고 차량운행을 줄이면서 교통사고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렬/삼성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심리적인 마지노선에 의해서 차량을 운전하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든가, 아니면 부득이 차량을 운전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주의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 앵커 ▶

    겨울철에는 이 눈길이나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곳이 있습니다.

    이른바 '블랙 아이스'가 생긴 길인데요.

    길이 얼었는지 안 얼었는지 육안으로는 잘 구분이 안 돼서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먼저 사고 영상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눈이 다 녹은 도로지만 차가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도 잘 듣지 않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눈이 다 녹은 도로에서 승용차가 커브를 돌다 미끄러져 왼쪽과 오른쪽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제설 작업으로 눈을 치워놓은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역시, 곡선 구간에서 한 바퀴 빙 돌아버립니다.

    두 사고 모두, 육안으로 봐선 알 수 없는 블랙 아이스 커브길에서 일어났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눈이 다 녹은 것처럼 보였는데, 차가 왜 미끄러지게 되는 걸까요?

    비가 오거나 눈이 녹아서 아스팔트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다시 얼어붙어 이렇게 얇은 얼음막이 생기게 되는 걸, 일명 '블랙 아이스'라고 부릅니다.

    얇은 살얼음이라 노면과 색이 같기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가 얼어붙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워 순식간에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에선 마찰계수가 0.05까지 떨어져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그리고 눈길보다도 6배나 더 미끄러운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커브길에선 훨씬 더 위험한데요.

    실험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먼저 타일을 깐 길에 물을 뿌려 표면 마찰 계수를 블랙 아이스가 생겼을 때와 똑같은 0.1로 낮춘 뒤, 버스로 시내 평균 속도 절반인 시속 30킬로미터로 서행했습니다.

    커브길로 들어서자 차체가 요동치더니 90도 정도 돌아버립니다.

    손잡이를 잡고서도 몸을 가누기 힘듭니다.

    승용차 역시, 같은 속도에서 커브를 틀자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고 맙니다.

    실험 결과, 커브길에서도 안전 주행이 가능한 속도는 버스와 승용차 모두 시속 20킬로미터 이내였습니다.

    [이춘식/교통안전공단 교수]
    "특히 커브길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굉장히 블랙 아이스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곡선 길 교통사고가 일반 도로에선 6%에 불과했지만, 블랙 아이스가 낀 도로에서는 19.6%로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 앵커 ▶

    이번엔 겨울철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운전하는 법을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나경철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나경철 아나운서 ▶

    먼저, 겨울철 도로에서 안전한 주행속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교통안전공단이 눈길이나 빙판길 도로 상황을 재현해 안전성을 실험했는데요.

    미끄러운 도로의 곡선구간에선 시속 40km만 넘어도 차량이 차선을 이탈해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동거리도 살펴봤는데요.

    시속 40km로 달릴 땐 일반 도로에서 8미터였던 제동거리가 미끄러운 도로에선 26미터로 늘어났고, 시속 100km로 달릴 땐 일반 도로는 41미터, 미끄러운 도로에선 무려 5배인 2백 미터로 늘어났습니다.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겨울철에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빙판길에서 운전할 때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아야 제동력이 유지됩니다.

    눈길에선 제동거리가 최대 3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앞차와의 거리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여유를 둬야 합니다.

    미끄러진다 싶으면, 당황하지 말고 차량 핸들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합니다.

    [박찬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눈길에서 만약에 차량이 오른쪽으로 미끄러진다면 자동차의 핸들은, 역시 똑같은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돌려주고요. 왼쪽으로 미끄러진다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눈이 쌓여 있으면 도로 규정 속도 보다 20% 정도 느리게 운전하고 눈이 내리는 도중에는 속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하는 게 있죠.

    바로 타이언데요.

    평상시엔 타이어가 지면에 달라붙지만 기온이 영하 7도 아래로 내려가면 타이어가 얼어붙으면서 돌멩이 같은 작은 이물질에도 차가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타이어를 점검할 땐 공기압과 마모 정도를 봐야 하는데요.

    타이어가 마모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타이어 마모도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요.

    동전을 홈에 거꾸로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보인다면 타이어를 바꾸라는 신호입니다.

    그 밖에 주의사항,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블랙 아이스 길에서) 브레이크 사용 시 자동차가 회전하거나 미끄러져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를 발견하게 되면, 최대한 서행한 상태로 운행하는 것이 좋겠고요. 또한, 길 가장자리보다는 도로의 안쪽으로 운행함으로써 블랙 아이스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배터리의 방전을 예방하기 위해서 신문이나 수건 등으로 보닛을 덮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지상보다는 지하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겠고, 부득이하게 지상에 주차할 경우엔 보닛의 방향을 햇빛이 드는 방향 쪽으로 주차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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