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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비타민 섭취, '비타민 보충제' 필요할까?

[이브닝 이슈] 비타민 섭취, '비타민 보충제' 필요할까?
입력 2016-03-21 17:48 | 수정 2016-03-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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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격이 약화돼 휘거나, 부러지기가 쉽죠.

    그런데 최근 '비타민 D' 결핍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특히 봄철에 비타민 D가 가장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요.

    오늘은 올바른 비타민 섭취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유선경 아나운서가 비타민 D 결핍증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서울의과학연구소가 재작년 어린이와 청소년 만 3천 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분석했는데요.

    사계절 중 특히 봄에 소아 청소년들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는데요.

    봄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D 소모량이 늘어나는 시기라, 겨울에 합성하지 못한 비타민 D가 봄에도 잘 보충되지 않으면 결핍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만 비타민 D 결핍 환자가 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비타민 D 결핍 환자는 재작년 3만 1천 2백 명으로 지난 2010년 3천 백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 재작년 비타민 D 결핍이 나타난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남성의 3배에 달했는데요.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그 후에 40대, 60대 순이었습니다.

    그럼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뼈에 칼슘과 인이 축적되지 못하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 내용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직장인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46분.

    [배경은/회사원]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하죠. 피검사에서 비타민D가 부족하다고…."

    몸속의 칼슘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져 구루병은 물론 각종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정상인 사람에 비해 3년 안에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35% 더 높고, 어린이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50% 더 올라갑니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 질환에도 더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시청자 여러분은 비타민을 평소에 어떻게 섭취하고 계신가요?

    저희 이브닝 뉴스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김민창]
    "과일 같은 경우는 거의 가리지 않고 계속 잘 먹고요. (비타민제는) 하루에 세 알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어요."

    [신우재]
    "비타민 보충제는 하루에 한 알씩 먹고요. 과일도 조금조금씩 섭취하는 편이고요. 섭취하고 나서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안 했을 때 조금 더 뭔가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양찬송]
    "지금은 따로 챙겨 먹고 있지는 않아요. 효과를 기대하고 예전에 약을 사서 먹었는데 제가 먹고 나서 따로 그런 효과를 딱 보지 못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곽주현]
    "밥을 먹거나 하면 섭취가 알아서 되고, 비타민 C나 D만 챙겨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좋다고 생각은 안 해서 굳이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비타민 보충제를 챙겨드시는 분도 많은 것 같은데요.

    보충제가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도 많죠.

    먼저 우리 국민이 비타민을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부터 알아봅니다.

    유선경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재작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요.

    비타민 A와 B의 경우, 평균적으로 보면 전부 권장량의 100% 이상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균값은 높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필요량보다도 적게 섭취하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10대나 20대, 그리고 7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 비타민 A를 필요량보다도 적게 섭취하는 이들이 두 명 중에 한 명꼴로 나타났습니다.

    비타민 C도 함께 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남녀 7천 2백 명을 조사했더니 1인당 하루 비타민 C의 평균 섭취량이 92.9 밀리그램으로 1일 권장량의 98%에 달했는데요.

    일상적인 식생활과 과일로 비타민 C를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비타민 C 역시 10대 대부분은 권장량의 70%, 20대나 65살 이상 노인은 권장량의 80% 수준을 섭취하는데 그쳤습니다.

    비타민 C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복용하는 분들도 많죠.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건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그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명승권/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Q. 연구 내용은?]

    "음식이 아닌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가짜 약인 플라시보 약과 비교했을 때 암 발생이 차이가 나느냐 그런 연구결과를 종합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 비타민C 보충제를 먹든 안 먹든 간에 암 발생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비타민C 보충제의 형태로 약의 형태로 먹는 건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Q. 비타민 메가요법 어떻게 보시는지?]

    "비타민C 메가요법이라는 건 우리가 통상적으로 권장하는 비타민C 권장량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이상 먹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타민C 메가요법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가 많이 부족하고요. 일부 나온 결과도 종합해보면 비타민C 메가요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불충분합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하는 게 좋다면 어떤 걸 고르는 게 좋을지 많이들 고민하실 텐데요.

    최근 비타민 B의 한 종류인 '엽산'을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넷에는 '천연' 엽산이 좋다는 글이나 기사가 가득한데, 실제로 그런 걸까요?

    시사매거진 2580팀의 보도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에 '엽산'을 검색하면 천연제품을 먹어야 하고, 합성 엽산을 먹으면 폐암이나 규폐증 같은 각종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글로 가득합니다.

    같은 내용의 인터넷 기사들도 2, 3일마다 반복적으로 올라오니 엄마들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하나]
    "이러한 화학 공정을 거치는 합성 엽산은 임산부에 이어 태아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완전히 다릅니다.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려면 천연이 아니라 합성 엽산을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와 세계 보건기구 WHO, 유엔 산하기구인 FAO 등도 합성 엽산을 먹으라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천연 엽산은 구조가 불안정해서 시간이 갈수록 약효가 빠르게 사라지고, 흡수율이 낮아서 엽산을 먹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한정열/산부인과 교수]
    "천연 엽산은 실제 흡수율이 합성 엽산에 비해서 60%밖에 안 되고, 실제 기형을 예방하려면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엽산이 혈중이나 적혈구 내에 있어야 하는데 천연 엽산을 복용해서는 그런 요구 조건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합성엽산을 먹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공포심을 자극하는 기사들은 어떻게 된 걸까?

    이런 기사들엔 100% 천연 엽산은 모 업체가 대표적이라는 내용이 꼭 포함돼 있습니다.

    [OO신문]
    ("전문가들은 천연 엽산이 아니라 합성 엽산을 먹어야 한다는데 기사는 어떻게 된 건가요?")
    "아 광고 기사인데…."
    (업체에서 돈 받고 쓰시는 건가요?)
    "그게. 업체에서 하는 게 아니고 중간에 대행사가 있어요."

    이 업체의 천연 엽산은 두 달치에 5만 6천 원으로, 석 달치에 3, 4천 원하는 합성 엽산보다 10배 이상 비쌉니다.

    예비 엄마들은 잘못된 정보에 속아 돈은 더 쓰면서 기형아 출산 위험성에는 상대적으로 더 노출되는 겁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렇다면 많이들 복용하시는 비타민C 제품은 어떨까요?

    이것도 천연이 더 좋은지, 합성을 먹어도 상관없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계속해서 시사매거진 2580팀의 보도 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비타민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블로그나 기사마다 온통 '천연비타민' 얘기입니다.

    합성비타민은 석유 찌꺼기로 만들고, 이걸 먹으면 암이 생기고 DNA가 손상된다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면서 천연비타민이라는 제품은 합성비타민에 비해 많게는 몇 배씩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은 과연 어떻게 만들고,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천연비타민은 말 그대로 천연의 과일에서 비타민 성분을 추출해서 만듭니다.

    화학 공정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레몬이나 오렌지에 들어 있는 비타민 양이 워낙 적어 추출하려면 엄청난 양의 과일과 추출비용이 들고, 따라서 경제성이 없어 업체는 천연비타민을 만들지 않습니다.

    지금 대부분 천연비타민이라고 알고 먹고 있는 건, 천연비타민이 아닙니다.

    [안만호/식약처 대변인]
    ("우리나라에 천연 비타민이 있나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연 비타민이라고 정의돼 있는 제품은 있지 않습니다. 천연이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인공, 합성, 합성보존료 등에 첨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럼 합성 비타민은 어떻게 만들까?

    합성 비타민C의 원재료는 옥수수 전분입니다.

    이 옥수수 전분을 박테리아로 발효하면 '아스코브산'이 되는데 바로 이 '아스코브산'이 비타민C입니다.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C 성분도 바로 이 '아스코브산'.

    합성과 천연 비타민이 사실은 완전히 똑같은 물질인 겁니다.

    합성 비타민 역시 원재료가 천연재료인 옥수수 전분이라 '천연 원료 비타민'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를 할 수 있죠.

    보통 식사하며 사과 3분의 2쪽, 귤은 한 개 반 정도 먹으면 필요한 비타민C 양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결핍 환자가 많아진 비타민D는 우유나 달걀, 멸치, 대구, 연어 등에 풍부한데요.

    먹기만 한다고 합성되는 것은 아니라서 하루 20, 30분가량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좋다고 너무 많이 먹는다면 탈이 날 수도 있겠죠.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중독 증세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의 설명,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변동원/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Q. 비타민 과다복용?]

    "지용성 비타민 같은 경우들은 경우에 따라서 우리 몸의 지방세포에 좀 축적이 될 수가 있습니다. 비타민D도 이제 햇볕을 많이 쬔다고 과하게 되지는 않지만, 먹는 약이나 또는 주사제를 많이 맞았을 때는 또 비타민D 중독이 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정도까지 되기는 굉장히 드문 상태라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가령 비타민K 같은 경우엔 이제 우리 몸에 응고 작용을 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과다한 축적이 되면 경우에 따라서 응고장애가 일어나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가면서 관리를 해야 되겠습니다."

    [Q. 적정량 섭취할 수 있는 방법?]

    "비타민D, 비타민K 이런 것들은 수월하게 금세 간단한 피검사로 알 수가 있고, (비타민은) 주로 음식으로 섭취하고 그리고 이제 좀 나이 드시거나 또는 치아가 안 좋거나 해서 잘 못 드시는 분들, 그런 분들한테는 비타민 종합 비타민제 같은 것들은 한 알 두 알 정도 보충해주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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