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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스타 방송인의 '추악한 성범죄', 방조한 BBC

[특파원 레이더] 스타 방송인의 '추악한 성범죄', 방조한 BBC
입력 2016-03-22 17:56 | 수정 2016-03-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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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약자를 대상으로 한 힘 있는 사람들의 갑질논란.

    외국에서도 큰 문제로 부각되기 일쑤인데요.

    영국에서는 한 스타 연예인이 자신의 인기를 무기로 무려 50년 가까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고 특히 거대한 공영방송 BBC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런던 이주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미 새빌, 영국 BBC의 인기 음악프로그램 '톱오브더팝스' 진행을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 방송진행자였습니다.

    독특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영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84살의 나이로 숨진 뒤 그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어머나..."

    새빌 옆에 있던 여성이 몸부림을 칩니다.

    생방송 도중에 성추행을 당한 겁니다.

    [실비아 에드워즈/피해자]
    "손을 뿌리치려 했는데 손을 치우지 않더라구요. 도망갈 수도 없어서 너무 당황했어요."

    조사가 시작되자 범행사실이 고구마 줄거리처럼 줄줄이 들춰졌습니다.

    대기실과 분장실 등 BBC건물 곳곳이 그의 범행장소였고, 피해자는 여성뿐 아니라 8살 어린이까지, 확인된 사람만 무려 72명에 달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영방송인 BBC가 사실상 그의 범행을 더 키웠다는 겁니다.

    [실비아 에드워즈/피해자]
    "분명히 BBC 직원들도 알았어요. 내가 오래전에 말했으니까요. 그런데 감추기 급급했고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만 5차례.

    하지만 BBC의 관계자들은 새빌의 인기와 영향력에 밀려 쉬쉬했고, 그러면서 그는 더욱 무서운 괴물로 커갔습니다.

    [자넷 스미스/조사단장]
    "BBC에는 불평을 하거나 문제를 키우지 않는 게 좋다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범행장면을 목격하고도 눈과 입을 닫은 BBC 직원들, 또 그들을 억누른 조직문화.

    BBC도 뒤늦게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토니 홀/BBC 사장]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또 제지 됐어야 했습니다."

    최고인기 진행자였던 지미 새빌, 결국 사후엔 희대의 성폭행범으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힘있는 인물의 잘못을 지적했다가 도리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

    지금도 여전한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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