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방심하다 '펑' 가스폭발 주의보
[이브닝 이슈] 방심하다 '펑' 가스폭발 주의보
입력
2016-03-30 17:30
|
수정 2016-03-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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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다치고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주민 백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인데요.
보도 내용부터 먼저 보시죠.
◀ 리포트 ▶
빌라 3층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부서진 건물 파편이 바닥에 수없이 떨어집니다.
빌라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박명순/목격자]
"'펑' 쏘는 소리로 엄청나게 크게 나서 화장실 들어가다가 나도 뒤로 넘어져서 보니까 우리 천장도 쏟아지고…."
불은 20분 만에 잡혔지만 집 안에 있던 59살 이 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73살 김 모 할머니는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50m 떨어진 건물 유리창도 부서졌고 차량 10대가 파손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가스를 사용하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주변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주민 100여 명을 인근 교회로 대피시켰고,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가스 사고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0건 중에 7건 이상은 LP가스로 인한 사고였고, 조금 전 보신 대전 폭발 사고 같은 도시가스로 인한 사고는 17%, 나머지 11%는 고압가스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유독 LP가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걸 알 수 있죠.
왜 그런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LP가스의 비중 때문입니다.
LP가스는 공기보다 1.5배 더 무겁기 때문에 가스가 조금만 누출돼도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가라앉아 계속 실내에 머물게 되는데요.
그래프에는 회색으로 표현됐지만, 실제로는 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누출이 되어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LPG는 값이 싸고 쓰기 편하다는 장점도 크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폭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 LP가스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LP가스는 도시가스에 비해 응집력이 강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탄가스 7개 정도 분량의 LP가스 1.5킬로그램을,
3.2제곱미터짜리 집안에 주입한 뒤 폭발 실험을 해봤습니다.
닫힌 문이 열리고 창문이 깨지면서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장우/가스안전공사 팀장]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적게만 누출돼도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렇게 위험천만한 LP가스 폭발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낡고 오래된 고무호스입니다.
가스통에 이렇게 주황색 고무호스가 달려있는 모습,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왜 고무호스 사용이 위험할까요?
고무호스는 오랫동안 밖에 두면 빗물이나 날씨 때문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이음새가 헐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가스가 누출돼 폭발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상당수 사용자가 고무호스의 위험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LP가스 사용 가구 중 69%는 여전히 고무호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스안전공사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운 서민층을 위해 고무호스를 금속 배관으로 무상 교체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주변에 식당이나 주택가 등에서 아직도 고무호스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면 반드시 금속 배관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하는 게 중요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LP가스를 실수로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45kg짜리 가스통이 마치 로켓처럼 인근 식당으로 날아가 꽂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는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부산시내 한 상가 주차타워.
바닥에 있던 10여 개 가스통 중에 하나가 갑자기 흰 기체를 내뿜더니 빠른 속도로 바닥을 돌기 시작합니다.
몇 초 뒤, 이 가스통은 마치 로켓처럼 하늘 위로 솟구쳤고 순식간에 20m를 날아가 근처 2층 식당을 덮쳤습니다.
밥을 먹던 손님들은 깜짝 놀라 대피했고 식당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권중현/식당 손님]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고 터지면서…. 우리는 연기인 줄 알았어요."
[엄기철/부산 남부소방서 지휘조사계장]
"(가스용기 밸브가 파손되면서) 안에 있던 고압에 의해 용기가 차량 1대를 부수고 다시 2층으로 날아갔습니다."
가스통 운반 도중 뚜껑이 열리면서 안에 가득 차 있던 가스가 일순간에 새나와 엄청난 추진력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가스가 새지 않도록 뚜껑을 닫고 밸브를 잠그는 일, 실내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특히 이사할 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가 실제 사례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2년 전, 제주도의 한 빌라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갓 이사를 온 이 모 씨가 식사 준비를 위해 가스불을 켰다가 갑자기 가스가 폭발하면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는데요.
전에 살던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가스관 '막음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지난 5년간 이렇게 가스관을 제대로 막지 않아 발생한 폭발 사고는 51건으로, 2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습니다.
전체 가스사고의 인명 피해율이 건당 1.5명인 반면에 '막음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의 인명 피해율은 건당 2명으로 훨씬 높습니다.
이사 가는 사람의 작은 부주의로 새로운 입주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겁니다.
이런 사고는 이사 때뿐 아니라 가스레인지, 온수기, 건조기 등 가스기기를 철거하거나 재설치할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이발소에서 화염과 폭발음이 터져 나오고, 주차된 자동차가 파손되며 파편이 튀는 등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LP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겁니다.
[이성조]
"전쟁 났는가보다…. 가슴이 막 떨리고, 아이고 무서워요."
유리파편이 튀어 부상자만 20여 명이 발생했고, 상점과 주택 30여 곳, 자동차 10여 대가 파손됐습니다.
이발소 측이 온수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LP가스가 새어나온 뒤 폭발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따라서 이사를 하거나 가스기기를 교체할 땐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 확실하게 '가스 막음 조치'를 해야 합니다.
행여 돈이 들지 않을까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건 절대 금물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맡겨서도 안 됩니다.
반드시 이사 사흘 전에 도시가스 지역사업소나 LP가스 공급업체에 의뢰하셔서 전문가가 조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LP 가스통의 절반이 20년 이상 묵은 노후된 가스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용연한을 훌쩍 넘긴 것들도 무방비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현재 전국에 유통 중인 LPG 용기 813만 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69만 개가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난 오래된 가스통인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가스통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용기가 찌그러지거나 이렇게 겉면이 벗겨지면서 부식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가스가 새면서 폭발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최근에는 노후 가스통 때문에 경찰관 두 명이 순직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는데요.
왜 이런 위험천만한 가스통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걸까요?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관 두 명이 골목길을 순찰하는데,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이 비칩니다.
주변에 있던 LPG 용기가 폭발한 건데 두 경찰관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주민 12명이 다쳤습니다.
불법 충전소에서 오래된 가스통에 가스를 충전하다 난 사고였습니다.
[LPG 용기 검사원]
"(사용)연도가 26년이 경과된 용기, 각종 시험에 불합격된 (폐기해야 할) 용기입니다."
문제는 불량 LPG 용기에 대한 검사를 민간 검사기관 23곳에 맡겨왔는데 상당수가 부실 검사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검사 기록도 없는 가스통을 유통하거나 검사 결과를 삭제하기까지 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감독도 받지 않았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6월부터 사용되는 LPG 통에 전자 칩을 장착해 검사 조작을 방지하고, 부실 검사를 반복하는 기관은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커다란 LP 가스통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집 안에서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하실 때도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살충제나 방향제, 스프레이형 선 블록 등 뿌리는 '에어로졸' 제품의 뒷면을 보시면 이렇게 대부분 '가연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품 안에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인데요.
따라서 잘못 사용할 경우, 아무리 작은 용기에 담긴 스프레이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레이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 성분'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 전기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작은 스파크에도 곧바로 반응해 폭발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봄이 되면서 대청소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을 텐데요.
겨우내 쌓인 먼지를 없앤다며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하실 생각이시라면 더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보름 전, 이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린 뒤 진공청소기를 돌렸다가 폭발이 일어나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유리창이 산산조각나 있고, 가재도구들은 사방에 흐트러져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펑' 소리가 나긴 났어. 지진이 일어나는 줄 알았어."
44살 이 모 씨가 집안 청소를 하던 중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진공청소기를 돌리자, 갑자기 폭발한 겁니다.
이 씨와 어머니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스프레이 먼지 제거제를 3개 사 와서 2개를 다 썼다', '아들이 방 안에서 청소기 돌리려고 '윙'하면서 펑 터졌다'고…."
==============================
한 오피스텔 창문이 틀까지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린 직후 담뱃불을 켜 집 안에 남아있던 가스가 폭발한 겁니다.
[옆집 주민]
"폭탄 터진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쾅"
==============================
왜 폭발이 생기는지 밀폐된 공간에서 진공청소기를 작동해봤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에어컨도 마찬가지,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고 전원을 켜자마자 폭발합니다.
[정덕화/서울 강서소방서 화재조사관]
"스프레이에는 분사촉진제로 가연성 가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세하게 발생한 스파크가 만나면 화재로 (발전됩니다)."
스프레이 용품으로 봄맞이 대청소를 할 땐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어제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다치고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주민 백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인데요.
보도 내용부터 먼저 보시죠.
◀ 리포트 ▶
빌라 3층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부서진 건물 파편이 바닥에 수없이 떨어집니다.
빌라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박명순/목격자]
"'펑' 쏘는 소리로 엄청나게 크게 나서 화장실 들어가다가 나도 뒤로 넘어져서 보니까 우리 천장도 쏟아지고…."
불은 20분 만에 잡혔지만 집 안에 있던 59살 이 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73살 김 모 할머니는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50m 떨어진 건물 유리창도 부서졌고 차량 10대가 파손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가스를 사용하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주변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주민 100여 명을 인근 교회로 대피시켰고,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가스 사고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0건 중에 7건 이상은 LP가스로 인한 사고였고, 조금 전 보신 대전 폭발 사고 같은 도시가스로 인한 사고는 17%, 나머지 11%는 고압가스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유독 LP가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걸 알 수 있죠.
왜 그런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LP가스의 비중 때문입니다.
LP가스는 공기보다 1.5배 더 무겁기 때문에 가스가 조금만 누출돼도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가라앉아 계속 실내에 머물게 되는데요.
그래프에는 회색으로 표현됐지만, 실제로는 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누출이 되어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LPG는 값이 싸고 쓰기 편하다는 장점도 크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폭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 LP가스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LP가스는 도시가스에 비해 응집력이 강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탄가스 7개 정도 분량의 LP가스 1.5킬로그램을,
3.2제곱미터짜리 집안에 주입한 뒤 폭발 실험을 해봤습니다.
닫힌 문이 열리고 창문이 깨지면서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장우/가스안전공사 팀장]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적게만 누출돼도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렇게 위험천만한 LP가스 폭발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낡고 오래된 고무호스입니다.
가스통에 이렇게 주황색 고무호스가 달려있는 모습,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왜 고무호스 사용이 위험할까요?
고무호스는 오랫동안 밖에 두면 빗물이나 날씨 때문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이음새가 헐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가스가 누출돼 폭발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상당수 사용자가 고무호스의 위험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LP가스 사용 가구 중 69%는 여전히 고무호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스안전공사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운 서민층을 위해 고무호스를 금속 배관으로 무상 교체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주변에 식당이나 주택가 등에서 아직도 고무호스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면 반드시 금속 배관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하는 게 중요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LP가스를 실수로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45kg짜리 가스통이 마치 로켓처럼 인근 식당으로 날아가 꽂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는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부산시내 한 상가 주차타워.
바닥에 있던 10여 개 가스통 중에 하나가 갑자기 흰 기체를 내뿜더니 빠른 속도로 바닥을 돌기 시작합니다.
몇 초 뒤, 이 가스통은 마치 로켓처럼 하늘 위로 솟구쳤고 순식간에 20m를 날아가 근처 2층 식당을 덮쳤습니다.
밥을 먹던 손님들은 깜짝 놀라 대피했고 식당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권중현/식당 손님]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고 터지면서…. 우리는 연기인 줄 알았어요."
[엄기철/부산 남부소방서 지휘조사계장]
"(가스용기 밸브가 파손되면서) 안에 있던 고압에 의해 용기가 차량 1대를 부수고 다시 2층으로 날아갔습니다."
가스통 운반 도중 뚜껑이 열리면서 안에 가득 차 있던 가스가 일순간에 새나와 엄청난 추진력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가스가 새지 않도록 뚜껑을 닫고 밸브를 잠그는 일, 실내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특히 이사할 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가 실제 사례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2년 전, 제주도의 한 빌라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갓 이사를 온 이 모 씨가 식사 준비를 위해 가스불을 켰다가 갑자기 가스가 폭발하면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는데요.
전에 살던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가스관 '막음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지난 5년간 이렇게 가스관을 제대로 막지 않아 발생한 폭발 사고는 51건으로, 2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습니다.
전체 가스사고의 인명 피해율이 건당 1.5명인 반면에 '막음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의 인명 피해율은 건당 2명으로 훨씬 높습니다.
이사 가는 사람의 작은 부주의로 새로운 입주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겁니다.
이런 사고는 이사 때뿐 아니라 가스레인지, 온수기, 건조기 등 가스기기를 철거하거나 재설치할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이발소에서 화염과 폭발음이 터져 나오고, 주차된 자동차가 파손되며 파편이 튀는 등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LP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겁니다.
[이성조]
"전쟁 났는가보다…. 가슴이 막 떨리고, 아이고 무서워요."
유리파편이 튀어 부상자만 20여 명이 발생했고, 상점과 주택 30여 곳, 자동차 10여 대가 파손됐습니다.
이발소 측이 온수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LP가스가 새어나온 뒤 폭발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따라서 이사를 하거나 가스기기를 교체할 땐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 확실하게 '가스 막음 조치'를 해야 합니다.
행여 돈이 들지 않을까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건 절대 금물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맡겨서도 안 됩니다.
반드시 이사 사흘 전에 도시가스 지역사업소나 LP가스 공급업체에 의뢰하셔서 전문가가 조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LP 가스통의 절반이 20년 이상 묵은 노후된 가스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용연한을 훌쩍 넘긴 것들도 무방비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현재 전국에 유통 중인 LPG 용기 813만 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69만 개가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난 오래된 가스통인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가스통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용기가 찌그러지거나 이렇게 겉면이 벗겨지면서 부식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가스가 새면서 폭발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최근에는 노후 가스통 때문에 경찰관 두 명이 순직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는데요.
왜 이런 위험천만한 가스통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걸까요?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관 두 명이 골목길을 순찰하는데,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이 비칩니다.
주변에 있던 LPG 용기가 폭발한 건데 두 경찰관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주민 12명이 다쳤습니다.
불법 충전소에서 오래된 가스통에 가스를 충전하다 난 사고였습니다.
[LPG 용기 검사원]
"(사용)연도가 26년이 경과된 용기, 각종 시험에 불합격된 (폐기해야 할) 용기입니다."
문제는 불량 LPG 용기에 대한 검사를 민간 검사기관 23곳에 맡겨왔는데 상당수가 부실 검사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검사 기록도 없는 가스통을 유통하거나 검사 결과를 삭제하기까지 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감독도 받지 않았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6월부터 사용되는 LPG 통에 전자 칩을 장착해 검사 조작을 방지하고, 부실 검사를 반복하는 기관은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커다란 LP 가스통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집 안에서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하실 때도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살충제나 방향제, 스프레이형 선 블록 등 뿌리는 '에어로졸' 제품의 뒷면을 보시면 이렇게 대부분 '가연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품 안에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인데요.
따라서 잘못 사용할 경우, 아무리 작은 용기에 담긴 스프레이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레이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 성분'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 전기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작은 스파크에도 곧바로 반응해 폭발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봄이 되면서 대청소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을 텐데요.
겨우내 쌓인 먼지를 없앤다며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하실 생각이시라면 더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보름 전, 이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린 뒤 진공청소기를 돌렸다가 폭발이 일어나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유리창이 산산조각나 있고, 가재도구들은 사방에 흐트러져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펑' 소리가 나긴 났어. 지진이 일어나는 줄 알았어."
44살 이 모 씨가 집안 청소를 하던 중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진공청소기를 돌리자, 갑자기 폭발한 겁니다.
이 씨와 어머니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스프레이 먼지 제거제를 3개 사 와서 2개를 다 썼다', '아들이 방 안에서 청소기 돌리려고 '윙'하면서 펑 터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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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피스텔 창문이 틀까지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린 직후 담뱃불을 켜 집 안에 남아있던 가스가 폭발한 겁니다.
[옆집 주민]
"폭탄 터진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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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폭발이 생기는지 밀폐된 공간에서 진공청소기를 작동해봤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에어컨도 마찬가지,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고 전원을 켜자마자 폭발합니다.
[정덕화/서울 강서소방서 화재조사관]
"스프레이에는 분사촉진제로 가연성 가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세하게 발생한 스파크가 만나면 화재로 (발전됩니다)."
스프레이 용품으로 봄맞이 대청소를 할 땐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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