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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日 연쇄지진, '화산 폭발' 가능성

[이브닝 이슈] 日 연쇄지진, '화산 폭발' 가능성
입력 2016-04-21 17:27 | 수정 2016-04-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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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첫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강진으로 일본의 최대 활화산인 아소산 분화구 주변 단층이 어긋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산 폭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백두산 천지의 40배가 넘는 대형 분화구에서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오늘 아침 8시 반쯤 일본 구마모토현의 활화산, 아소산이 분화했습니다.

    연기가 상공 100미터까지 치솟으면서 반경 1km 이내 접근은 금지됐습니다.

    ==============================

    일본 최대 활화산 아소산이 이틀째 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기는 상공 100미터까지 피어오르며 대규모 폭발의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에서 시작된 지진활동은 이제는 아소산 위쪽 오이타현까지 이동해, 화산 폭발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연관성을 조사해온 일본 지진 조사위원회는 아소산 분화구 주변 후타가와 단층이 수평방향으로 1미터 이상 어긋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소산 인근 도로의 중앙선도 1미터 이상 어긋나 단층의 움직임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후타가와 단층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지진 직후 아소산 주변은 20군데 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시카와/도쿄 농공대학 교수]
    "아소 지역은 화산 분출물이 많아서, 사면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단층대가 아소산 분화구 안쪽까지 뻗어 있어, 전문가들은 단층 운동으로 인한 대규모 폭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소산 반경 1백 50킬로 부근에는 센다이, 겐카이 원전과 옆 섬인 시코쿠 경계에 이카타 원전이 있어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강진이 발생한 지난주 목요일이죠, 14일 밤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여진은 모두 752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무려 백 번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반복되는 여진이 또 다른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는 대지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최근 잇따라 나왔던 지역입니다.

    자잘한 진동, 이른바 '슬로 슬립'이 판과 판의 경계면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과거의 경우 이게 대지진의 전조가 됐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 김영석/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평소 일어나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작은 지진이 일어나게 되면, 큰 규모의 지진들이 올 수 있다고 예상을 하는 것이죠."

    ◀ 나경철 아나운서 ▶

    또 일본 남부 지역은 대략 150년을 주기로 규모 8 이상의 대형지진이 발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규슈와 인접한 도카이 지역에서는 과거 1707년에 규모 8.6의 대지진이 발생했었고요.

    약 150년 뒤인 1854년에도 규모 8.4의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일본 국민들 사이에선 또 한 번의 대지진 주기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공포가 커져 왔습니다.

    실제로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히는 경계에 있는 일본 규슈 지역에선 그동안 자잘한 지진은 잦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형지진은 발생하지 않아서 지진 에너지가 계속 축적돼 오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이 그리고 이틀 뒤인 16일에는 규모 7.3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죠.

    따라서 조만간 규모 8에서 9에 해당하는 대형 지진이 한 번 더 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개 지진은 강력한 규모의 '본진'이 있은 다음 '여진'이 오는 걸로 알고 있지만, 강진 다음에 더욱 센 '본진' 순서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되는 겁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이 지역은 150년에서 250년 주기로 큰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규모 9.0에 이르는 큰 대형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만약 규슈에서 규모 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우리 한반도의 지각도 요동치고 변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최근 강진이 발생한 뒤에 또 여진에 시달리는 곳, 일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덮쳤던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어제 규모 6.1의 여진이 또 한 번 덮쳤고, 멕시코에서는 그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태평양을 둘러싼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이 정말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지구촌 곳곳의 상황을 계속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근 일주일 사이 이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지진을 현지 시각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14일에는 남태평양 바누아투 공화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고, 앞서 들으신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났죠.

    또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틀 뒤인 16일 토요일 이번에는 대만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3의 더 큰, 2차 강진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다시 이틀 뒤인 18일에는 하루 동안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일본 오이타현과 바누아투 공화국, 에콰도르, 칠레 등 무려 다섯 곳에서 도미노처럼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19일 새벽에는 멕시코 중남부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폭발했고, 바누아투 공화국에서는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여기서 멕시코와 바누아투의 상황,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멕시코 중남부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산재가 3천 미터까지 치솟았고, 일부 바위 조각들은 1.5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습니다.

    인근 주민 2천 명이 긴급 대피했고, 바람에 날린 화산재로 인해 푸에블라 국제공항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바누아투 이산겔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바누아투에서는 이달 들어 벌써 다섯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리고 20일인 어제였죠, 에콰도르에는 규모 6.1의 지진이 또다시 덮쳐,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53명으로 늘었고, 어젯밤 9시쯤에는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근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의 경우 진원의 깊이가 40km로 깊어서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지금 전해드린 이 모든 지진과 화산폭발은 모두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것들입니다.

    '불의 고리' 지역 곳곳에서 그야말로 도미노처럼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 지진들이 앞으로 다가올 대지진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며 정밀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 앵커 ▶

    연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물과 음식이 부족하고, 온전히 몸을 눕힐 공간조차 없어서 2차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오늘 오전까지 모두 5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진에 의한 1차 사망자는 48명, 대피소나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다 건강이 악화돼 숨진 2차 사망자가 11명입니다.

    특히 지난 19일엔 승용차 안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51살 여성이 이른바 '이코노미석 증후군'으로 사망했는데요.

    '이코노미석 증후군'은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처럼 좁은 공간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결국 혈액이 응고돼 사망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2차 피해자 11명 중 3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구마모토의 한 병원 주차장.

    1천여 대의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차 안에는 이불과 취사도구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거나, 여진의 공포로 집이나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차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다.

    "잘 곳이 없어서요. 이렇게 차에서 전전하면서 잡니다."

    밤이 되면 불편은 더 심해집니다.

    좁은 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사람들.

    일부는 차 밖으로 나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숙을 하기도 합니다.

    "다리를 구부리고 있어서, 쭉 펴고 자고 싶어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지내다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이코노미석 증후군'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18명.

    이 가운데 50대 여성이 폐 혈관에 피가 뭉치는 '폐색전증'으로 숨지는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대피소에서 머물던 한 70대 여성도 화장실에서 '급성심부전증'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한자와/일본 니가타 대학 의학부 교수]
    "자명종을 맞춰 놓고 일어나 주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마사지도 해야 합니다."

    10도가 넘는 일교차에 새벽 시간 저체온증 우려도 커지고 있고, 대피소에서 지내던 남성 1명은 전염성 있는 노로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판명되는 등 길어지는 피난 생활에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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