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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테러 공포' 때문에, 고교 내 흡연 허용 논란

[특파원 레이더] '테러 공포' 때문에, 고교 내 흡연 허용 논란
입력 2016-04-26 17:53 | 수정 2016-04-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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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을 휩쓸고 있는 테러공포로 인해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내에서 흡연을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프랑스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파리 권순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프랑스에서도 당연히 고등학교 내에서는 실내·실외를 막론하고 흡연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갔다간 테러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크리스텔/고등학교장]
    "어떤 땐 천명도 넘는 학생들이 대도시의 길거리에 나와있다고 했을 때 그 위험은 즉각적으로 느껴지죠."

    결국, 몇몇 학교가 교내 흡연을 허용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물론 환영입니다.

    [흡연 학생]
    "부모님 입장에서도 제가 쉬는 시간에 학교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안심하실 것 같아요."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게 하면 금연교육도 수월해진다며 1석 2조라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베아트리스 카발리에/교사]
    "(흡연 학생들을) 교내에 지정된 구역에 머물게 하면 학교의 안전도 지킬 수 있고, 금연교육도 되죠. 흡연구역에 제한이 생기니까요."

    그러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준법정신을 무너뜨리는 정책이란 비난부터

    [스테판 르케/비흡연자 권리 협회]
    "이건 불법이에요. 학교 건물 내에서는 어디에서도 흡연을 하면 안 된다는 법이 엄연히 있습니다."

    테러위험보다 담배가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코린/의사]
    "학교 내에서 흡연할 수 있게 하면, 흡연의 위험성을 모를 수 있어요. 총 맞기 싫다고 하겠지만, 그럼 흡연으로 죽는 게 나은가요? 그 위험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테러공포는 이제 국가정책뿐 아니라 엉뚱하게도 청소년 흡연논란으로까지 불똥이 튈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생활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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