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 앵커 ▶

소설가 한강 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불리는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은 소설 '채식주의자'입니다.

런던에서 이주승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노벨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을 비롯해 6명의 후보가 경쟁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한국 소설가 한강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강/맨부커상 수상자]
"한국 문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쁨을 함께 나눈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맨부커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영국과 영연방국가 작가의 작품에는 맨부커상이, 영어로 번역된 외국소설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이 수여됩니다.

한강 씨의 수상작은 소설 '채식주의자'.

어린 시절 개의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폭력에 저항하며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을 다룬 소설입니다.

[보이드 턴킨/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매우 잔인하고 난폭한 이야기인데도 아름답게 표현했고 번역도 훌륭했습니다."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지난해 같은 영어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강 씨와 스미스는 공동으로 5만 파운드, 우리 돈 8천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