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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日 야마토 전함 공개, 군국주의 향수 '우려'

[특파원 레이더] 日 야마토 전함 공개, 군국주의 향수 '우려'
입력 2016-07-07 17:48 | 수정 2016-07-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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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일본 야마토 전함의 모습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안보법 발효 이후 일본에선 군국주의 향수를 자극할수 있는 당시 무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200km쯤 떨어진 바다.

    수심 350m까지 내려갔더니, 일왕가의 문양인 국화가 선명한 뱃머리가 드러납니다.

    1945년 이 곳에서 침몰된 일본전함 '야마토'의 모습입니다.

    30년 전에는 민간 잠수사들이 촬영했지만, 이번엔 일본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선 겁니다.

    "7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네요."

    길이 263m, 만재 배수량 7만2천톤급의 야마토 전함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고, 사정거리 38Km의 거대 주포 9문까지 갖췄지만, 미군의 공격을 받아 수장됐습니다.

    태평양 전쟁땐 격침됐던 야마토함이 미래에 부활해 우주 전쟁에선 승리한다는 공상과학 만화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야마토함'은 군국주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입니다.

    일본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야마토'를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됐던 무기들의 재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야마토의 쌍둥이함 '무사시', 필리핀 앞바다에서 승선원 1천여 명과 수장됐던 이 전함 역시 침몰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이건 무사시함의 주 키입니다."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를 태우고 연합군 함정으로 뛰어들었던 경비행기 제로센.

    복원은 물론이고 새로운 엔진까지 얹어 일본 전역을 돌며 전시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제로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떨립니다."

    안보법 발효 이후 이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뀐 일본.

    세계 대전 당시의 무기들을 들춰내는 것은 참상을 기억해 다시 전쟁하지 말자는 의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변국들은 그 항변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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