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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빙수·생과일주스 '설탕 폭탄', 하루 권고기준 훌쩍
[이브닝 이슈] 빙수·생과일주스 '설탕 폭탄', 하루 권고기준 훌쩍
입력
2016-07-19 17:47
|
수정 2016-07-19 17:51
재생목록
◀ 앵커 ▶
오늘같이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는 곱게 갈린 얼음이 가득 담긴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죠.
요즘엔 팥뿐만 아니라 열대 과일 등 온갖 재료로 맛과 색을 더해 눈과 입을 더 즐겁게 해주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리포트 ▶
흰 얼음가루 위에 망고와 딸기는 기본이고, 케이크와 치즈까지.
솜사탕처럼 가늘고 곱게 얼음이 갈려 나오고, 그 위에 얹는 토핑의 종류만 수십 가지에 달합니다.
==============================
곱게 간 얼음을 수북이 쌓고, 멜론을 먹음직스럽게 얹은 뒤 달콤한 시럽을 뿌리자 빙수가 완성됩니다.
무더운 날씨 덕에 식사 뒤, 디저트로 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쉽게 띕니다.
[이도희]
"열량이 높긴 하지만 여름이니까 덥잖아요. 시원한 게 생각이 나서 팥빙수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양나혜]
"같이 먹는 재미도 있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시간 오래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 앵커 ▶
그런데 이런 빙수의 열량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쯤 생각 해보셨나요?
하나 시켜서 여러 명이서 나눠 먹으니까, 아니면, 대부분 다 얼음이니까 열량이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겠지 싶었던 분이라면 놀라실 것 같습니다.
무려 '자장면 두 그릇'에 맞먹는 빙수도 있는데요.
보도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식사 후엔 으레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커피전문점.
요즘은 그러나 두 명 중 한 명은 커피 대신 빙수를 주문합니다.
[김도현]
"그냥 먹는 편인 것 같아요. 맛있으니까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먹는데…."
[박슬기]
"'당이 높겠다'라고는 생각해도 그렇게 수치를 확인하고 먹지는 않아요."
[김성곤]
"과일이고, 얼음이고 해서 그렇게 칼로리 높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그러나 디저트인 빙수로 식사에 버금가는열량을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빙수면 800킬로칼로리, 공깃밥 두 그릇 반이나 삼계탕 한 그릇과 맞먹습니다.
과자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양껏 올려 1,300킬로칼로리가 넘는 것들도 있습니다.
빙수 한 그릇 먹는 게 밥 4그릇 혹은 자장면 2그릇 먹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성은주/강북삼성병원 교수]
"과일빙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시럽 등으로 인해서 칼로리가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해야 할 수도…."
◀ 유선경 아나운서 ▶
컨슈머리서치가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설빙 등 국내 9개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빙수 메뉴 79종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빙수의 평균 열량은 700킬로칼로리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성인 하루 섭취로 권장하는 2천 킬로칼로리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전제할 때 한 끼 식사로 먹어야 할 음식의 열량을 빙수 한 그릇이 차지하고 있는 거죠.
다시 말해, 식사 후에 디저트로 빙수를 먹을 경우 하루 네 끼 식사를 하는 거나 다름없는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프렌차이즈 카페의 빙수 칼로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9개 프렌차이즈, 총 79종의 빙수 중에서 열량이 무려 1,000 킬로칼로리가 넘는 빙수는 모두 6종이었습니다.
1천 킬로칼로리면 밥 4공기와 맞먹는 수준인데요.
빙수 하나를 시켜서 서너 명이 나눠 먹는다 해도 밥 한 공기씩을 더 먹는 셈인 거죠.
이 칼로리 폭탄 빙수 중, 최고봉은 뭐였을까요?
칼로리가 가장 높은 빙수는 카페베네의 초코악마빙수로, 무려 1,300 킬로칼로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높은 건 역시 카페베네의 쿠키앤크림 빙수로 1,249 킬로칼로리로 조사됐고요.
세 번째로 칼로리가 높은 빙수도 역시 카페베네 빙수였는데요.
놀랍게도 녹차타워빙수가 1,146킬로칼로리로 열량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다이어트 생각해서 일부러 녹차 빙수를 선택하셨던 분들은 특히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네 번째 열량 폭탄 빙수는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로 1,124 킬로칼로리였고, 다섯 번째는 파스쿠찌의 레드빈 에스푸마 빙수로 1,059 킬로칼로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빙수의 칼로리를 결정하는 주 요인이 빙수 이름에 적혀 있는 주 재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름은 모두 초코빙수여도 어떤 건 800킬로칼로리가 넘지만, 어떤 건 600킬로칼로리 정도고, 어떤 건 500킬로칼로리에 불과했고요.
또 같은 망고빙수여도 어떤 건 900킬로칼로리에 육박하지만 어떤 건 700킬로칼로리, 어떤 건 400킬로칼로리에 불과한데요.
그러니까 열량 섭취에 신경을 쓰신다면 빙수의 주재료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메뉴판에 적혀있는 개별 칼로리를 반드시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앵커 ▶
빙수의 칼로리나 당분 함량이 높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인데요.
저처럼 "그럼 난 빙수는 포기하고, 대신 시원하고 몸에 좋은 생과일주스를 챙겨 먹어야겠다." 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주은]
"아무래도 탄산이나 다른 음료 같은 건 뭔가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생과일주스는 덜 해로울 것 같아서 찾게 됩니다."
[김원현]
"하루에 한 개? 일주일에 두세 번 먹는 것 같아요. 생과일주스가 다른 음료보다는 몸에 좋을 것 같아서 먹고 있어요."
[문모은]
"아무래도 과일이 들어가니까 다른 것보다 건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과일주스 한 컵이 WHO에서 권장하는 당 섭취량을 넘고 있거든요.)
"아, 진짜요?"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몰랐어요. 당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생각보다 좀 배신감이 드네요."
◀ 앵커 ▶
세계보건기구 WHO는 가공 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 당'의 하루 섭취량을 50그램으로 정하고, 그 이상은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당 50그램이면 각설탕으로는 17개 정도인데요.
각설탕 17개를 생각하면 '엄청 많다'싶지만, 실제로는 시중에 파는 생과일주스 한 컵만 사 마셔도 당 섭취량 50그램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서울시내 과일주스 판매점의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생과일주스 한 컵에 들어 있는 평균 당 함유량은 55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그램을, 생과일주스 단 한 컵만으로 넘어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19개 제품 중에서 당 함량이 가장 높았던 제품의 경우 한 컵당 무려 179그램으로, WHO 권고 기준의 3배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주스 한 컵에 무려 60개의 각설탕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믿었던 생과일주스에서 당 함량이 이렇게 높게 나오는 건, 주스를 만들 때 생과일에 물만 넣는 것이 아니라 단맛을 높이기 위해 시럽 같은 액상과당을 첨가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하고 있는데요.
정말 건강을 위해서 생과일주스를 선택하시는 거라면, 주문하실 때 반드시 '시럽은 빼 달라'는 말,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 앵커 ▶
그나마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생과일주스는 '시럽을 빼 달라'고 요청하는 게 가능하지만 시중에 파는 과일주스는 그럴 수도 없죠.
탄산음료와 비교해 봤을 때, 결코 더 좋을 것도 없다는 농축 주스의 진실,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회사원 정진기 씨는 출근길 항상 오렌지주스를 챙겨 먹습니다.
[정진기/회사원]
"몸에 좋은 것 같고, 단맛이 별로 안 나서요."
그러나 오렌지주스 200mL 한 병의 당 함량은 20g.
3g짜리 각설탕 7개 분량으로, 1일 성인 권장량 50g의 40%를 아침부터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
탄산음료는 물론 건강에 좋다는 과일주스나 요구르트까지 거의 모든 음료엔 단맛을 내기 위한 '첨가당'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음료를 마실수록 첨가당 섭취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쓰고 남은 양은 지방으로 쌓이는데, 체질상 지방이 복부 내장에 잘 몰리는 한국인은 음료를 많이 마시면 갖가지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오태정/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첨가당과 같은 단순당의 경우에는 (소화 없이) 바로 흡수가 됨으로 인해서 대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시중에서 파는 과일주스의 경우 '과즙 100%'라는 표현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영양성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농축과즙'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농축 과즙 생산과정을 보면, 생과일에서 즙을 짜낸 뒤 팔팔 끓여서 걸쭉하게 농축을 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부피도 줄고, 장기 실온 보관이 가능해져서 전 세계 운송이 손쉬워지는데요.
이 농축 과즙에 다시 물을 섞으면 주스로 환원이 됩니다.
다만, 원래의 맛과 색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액상과당'을 첨가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게 시중에 판매되는 일명 '과즙 100% 농축 주스'입니다.
그러니까 생과일의 영양과 맛은 파괴된 채, 액상과당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일반 음료수들과 비교해 결코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럼 이런 농축 주스에 들어간 첨가당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반 쌀밥에 든 포도당과 비교해보면, 첨가당과 포도당을 동일한 칼로리로 섭취했을 때, 액상과당 같은 '첨가당'의 경우 복부 내장지방을 5배 가까이 더 쌓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똑같은 칼로리를 먹더라도 가공 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당의 비중을 58%에서 26%로 줄였더니 고지혈증 개선 효과가 40% 이상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살펴본 농축 주스보다 몸에 더 안 좋은 게 탄산음료죠.
특히 남성분들 중에는 더운 날이면 시원한 콜라나 사이다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분도 계신데요.
탄산음료를 많이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액상과당 때문이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달면서도 톡 쏘는 맛에 순간적으로 상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준표/회사원]
"마트에 가면 (탄산음료를) 주로 묶음으로 해서 집에 사놓고 먹는 편입니다."
이 같은 식생활은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탄산음료를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질환 발병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 CT 검사결과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 혈관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27% 높았습니다.
단맛을 내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은 소화과정을 덜 거치고 몸속에 빠르게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겁니다.
[장유수/강북삼성병원 교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빠르게 떨어뜨리면서 허기를 유발하고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인해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늘같이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는 곱게 갈린 얼음이 가득 담긴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죠.
요즘엔 팥뿐만 아니라 열대 과일 등 온갖 재료로 맛과 색을 더해 눈과 입을 더 즐겁게 해주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리포트 ▶
흰 얼음가루 위에 망고와 딸기는 기본이고, 케이크와 치즈까지.
솜사탕처럼 가늘고 곱게 얼음이 갈려 나오고, 그 위에 얹는 토핑의 종류만 수십 가지에 달합니다.
==============================
곱게 간 얼음을 수북이 쌓고, 멜론을 먹음직스럽게 얹은 뒤 달콤한 시럽을 뿌리자 빙수가 완성됩니다.
무더운 날씨 덕에 식사 뒤, 디저트로 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쉽게 띕니다.
[이도희]
"열량이 높긴 하지만 여름이니까 덥잖아요. 시원한 게 생각이 나서 팥빙수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양나혜]
"같이 먹는 재미도 있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시간 오래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 앵커 ▶
그런데 이런 빙수의 열량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쯤 생각 해보셨나요?
하나 시켜서 여러 명이서 나눠 먹으니까, 아니면, 대부분 다 얼음이니까 열량이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겠지 싶었던 분이라면 놀라실 것 같습니다.
무려 '자장면 두 그릇'에 맞먹는 빙수도 있는데요.
보도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식사 후엔 으레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커피전문점.
요즘은 그러나 두 명 중 한 명은 커피 대신 빙수를 주문합니다.
[김도현]
"그냥 먹는 편인 것 같아요. 맛있으니까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먹는데…."
[박슬기]
"'당이 높겠다'라고는 생각해도 그렇게 수치를 확인하고 먹지는 않아요."
[김성곤]
"과일이고, 얼음이고 해서 그렇게 칼로리 높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그러나 디저트인 빙수로 식사에 버금가는열량을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빙수면 800킬로칼로리, 공깃밥 두 그릇 반이나 삼계탕 한 그릇과 맞먹습니다.
과자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양껏 올려 1,300킬로칼로리가 넘는 것들도 있습니다.
빙수 한 그릇 먹는 게 밥 4그릇 혹은 자장면 2그릇 먹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성은주/강북삼성병원 교수]
"과일빙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시럽 등으로 인해서 칼로리가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해야 할 수도…."
◀ 유선경 아나운서 ▶
컨슈머리서치가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설빙 등 국내 9개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빙수 메뉴 79종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빙수의 평균 열량은 700킬로칼로리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성인 하루 섭취로 권장하는 2천 킬로칼로리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전제할 때 한 끼 식사로 먹어야 할 음식의 열량을 빙수 한 그릇이 차지하고 있는 거죠.
다시 말해, 식사 후에 디저트로 빙수를 먹을 경우 하루 네 끼 식사를 하는 거나 다름없는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프렌차이즈 카페의 빙수 칼로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9개 프렌차이즈, 총 79종의 빙수 중에서 열량이 무려 1,000 킬로칼로리가 넘는 빙수는 모두 6종이었습니다.
1천 킬로칼로리면 밥 4공기와 맞먹는 수준인데요.
빙수 하나를 시켜서 서너 명이 나눠 먹는다 해도 밥 한 공기씩을 더 먹는 셈인 거죠.
이 칼로리 폭탄 빙수 중, 최고봉은 뭐였을까요?
칼로리가 가장 높은 빙수는 카페베네의 초코악마빙수로, 무려 1,300 킬로칼로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높은 건 역시 카페베네의 쿠키앤크림 빙수로 1,249 킬로칼로리로 조사됐고요.
세 번째로 칼로리가 높은 빙수도 역시 카페베네 빙수였는데요.
놀랍게도 녹차타워빙수가 1,146킬로칼로리로 열량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다이어트 생각해서 일부러 녹차 빙수를 선택하셨던 분들은 특히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네 번째 열량 폭탄 빙수는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로 1,124 킬로칼로리였고, 다섯 번째는 파스쿠찌의 레드빈 에스푸마 빙수로 1,059 킬로칼로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빙수의 칼로리를 결정하는 주 요인이 빙수 이름에 적혀 있는 주 재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름은 모두 초코빙수여도 어떤 건 800킬로칼로리가 넘지만, 어떤 건 600킬로칼로리 정도고, 어떤 건 500킬로칼로리에 불과했고요.
또 같은 망고빙수여도 어떤 건 900킬로칼로리에 육박하지만 어떤 건 700킬로칼로리, 어떤 건 400킬로칼로리에 불과한데요.
그러니까 열량 섭취에 신경을 쓰신다면 빙수의 주재료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메뉴판에 적혀있는 개별 칼로리를 반드시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앵커 ▶
빙수의 칼로리나 당분 함량이 높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인데요.
저처럼 "그럼 난 빙수는 포기하고, 대신 시원하고 몸에 좋은 생과일주스를 챙겨 먹어야겠다." 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주은]
"아무래도 탄산이나 다른 음료 같은 건 뭔가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생과일주스는 덜 해로울 것 같아서 찾게 됩니다."
[김원현]
"하루에 한 개? 일주일에 두세 번 먹는 것 같아요. 생과일주스가 다른 음료보다는 몸에 좋을 것 같아서 먹고 있어요."
[문모은]
"아무래도 과일이 들어가니까 다른 것보다 건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과일주스 한 컵이 WHO에서 권장하는 당 섭취량을 넘고 있거든요.)
"아, 진짜요?"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몰랐어요. 당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생각보다 좀 배신감이 드네요."
◀ 앵커 ▶
세계보건기구 WHO는 가공 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 당'의 하루 섭취량을 50그램으로 정하고, 그 이상은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당 50그램이면 각설탕으로는 17개 정도인데요.
각설탕 17개를 생각하면 '엄청 많다'싶지만, 실제로는 시중에 파는 생과일주스 한 컵만 사 마셔도 당 섭취량 50그램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서울시내 과일주스 판매점의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생과일주스 한 컵에 들어 있는 평균 당 함유량은 55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그램을, 생과일주스 단 한 컵만으로 넘어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19개 제품 중에서 당 함량이 가장 높았던 제품의 경우 한 컵당 무려 179그램으로, WHO 권고 기준의 3배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주스 한 컵에 무려 60개의 각설탕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믿었던 생과일주스에서 당 함량이 이렇게 높게 나오는 건, 주스를 만들 때 생과일에 물만 넣는 것이 아니라 단맛을 높이기 위해 시럽 같은 액상과당을 첨가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하고 있는데요.
정말 건강을 위해서 생과일주스를 선택하시는 거라면, 주문하실 때 반드시 '시럽은 빼 달라'는 말,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 앵커 ▶
그나마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생과일주스는 '시럽을 빼 달라'고 요청하는 게 가능하지만 시중에 파는 과일주스는 그럴 수도 없죠.
탄산음료와 비교해 봤을 때, 결코 더 좋을 것도 없다는 농축 주스의 진실,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회사원 정진기 씨는 출근길 항상 오렌지주스를 챙겨 먹습니다.
[정진기/회사원]
"몸에 좋은 것 같고, 단맛이 별로 안 나서요."
그러나 오렌지주스 200mL 한 병의 당 함량은 20g.
3g짜리 각설탕 7개 분량으로, 1일 성인 권장량 50g의 40%를 아침부터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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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는 물론 건강에 좋다는 과일주스나 요구르트까지 거의 모든 음료엔 단맛을 내기 위한 '첨가당'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음료를 마실수록 첨가당 섭취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쓰고 남은 양은 지방으로 쌓이는데, 체질상 지방이 복부 내장에 잘 몰리는 한국인은 음료를 많이 마시면 갖가지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오태정/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첨가당과 같은 단순당의 경우에는 (소화 없이) 바로 흡수가 됨으로 인해서 대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시중에서 파는 과일주스의 경우 '과즙 100%'라는 표현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영양성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농축과즙'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농축 과즙 생산과정을 보면, 생과일에서 즙을 짜낸 뒤 팔팔 끓여서 걸쭉하게 농축을 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부피도 줄고, 장기 실온 보관이 가능해져서 전 세계 운송이 손쉬워지는데요.
이 농축 과즙에 다시 물을 섞으면 주스로 환원이 됩니다.
다만, 원래의 맛과 색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액상과당'을 첨가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게 시중에 판매되는 일명 '과즙 100% 농축 주스'입니다.
그러니까 생과일의 영양과 맛은 파괴된 채, 액상과당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일반 음료수들과 비교해 결코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럼 이런 농축 주스에 들어간 첨가당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반 쌀밥에 든 포도당과 비교해보면, 첨가당과 포도당을 동일한 칼로리로 섭취했을 때, 액상과당 같은 '첨가당'의 경우 복부 내장지방을 5배 가까이 더 쌓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똑같은 칼로리를 먹더라도 가공 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당의 비중을 58%에서 26%로 줄였더니 고지혈증 개선 효과가 40% 이상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살펴본 농축 주스보다 몸에 더 안 좋은 게 탄산음료죠.
특히 남성분들 중에는 더운 날이면 시원한 콜라나 사이다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분도 계신데요.
탄산음료를 많이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액상과당 때문이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달면서도 톡 쏘는 맛에 순간적으로 상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준표/회사원]
"마트에 가면 (탄산음료를) 주로 묶음으로 해서 집에 사놓고 먹는 편입니다."
이 같은 식생활은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탄산음료를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질환 발병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 CT 검사결과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 혈관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27% 높았습니다.
단맛을 내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은 소화과정을 덜 거치고 몸속에 빠르게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겁니다.
[장유수/강북삼성병원 교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빠르게 떨어뜨리면서 허기를 유발하고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인해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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