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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살인적인 폭염 '절정', 올 들어 가장 덥다
[이브닝 이슈] 살인적인 폭염 '절정', 올 들어 가장 덥다
입력
2016-08-04 17:31
|
수정 2016-08-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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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이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서울은 폭염주의보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폭염 경보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려졌는데요.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5.1도까지 올라서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이 가마솥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지금 성내천에 저희 중계차가 나가있습니다.
이창민 캐스터, 얼마나 덥나요?
◀ 이창민 캐스터 ▶
정말 더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바깥에 조금만 서 있어도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흐르는 건 물론이고요.
뜨거운 볕이 바로 내리쬐는 머리와 어깨는 타들어갈 것처럼 뜨겁습니다.
그래도 이곳 성내천을 찾은 아이들은 물속에 첨벙첨벙 뛰어들면서 더위를 쫓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에 있습니다.
오늘 서울은 35.1도까지 치솟았고요.
자동기계 관측 값으로는 경기도 연천지방이 37.6도까지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그밖에 대전도 35.5도까지 올랐습니다.
내일도 서울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더위에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성내천에서 날씨 전해 드렸습니다.
◀ 앵커 ▶
지금 들으신 것처럼, 오늘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자동기계 관측으로는 37도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사람의 정상체온이 36.5도쯤 되니까 이보다도 훨씬 더웠던 거죠.
폭염이 왜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건지, 또 언제까지 이런 가마솥더위가 이어질지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단 이번 폭염의 원인부터 알아볼까요?
보고 계신 화면은 5km 상공의 기온 예상도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등은 현재 평년보다 5도가량 기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곳을 비롯해 중국 북부와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뜨겁게 달궈진 이른바 '대륙 열파'가 우리나라까지 밀려 들어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서 중서부 지역에 현재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이른바 '푄 현상'이 일어나 공기가 더 뜨거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중서부 지역이 동해안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이번 폭염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어제 서울의 수은주가 34.2도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효됐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35.1도까지 올랐는데요.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겁니다.
이처럼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그야말로 불볕더위는 내일과 모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일요일부터는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폭염 기록은 올해도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해 하루 빼고 10일 내내 열대야가 발생했는데요.
이로써 올여름은 1994년에 이어 역대 2위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이 때문에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은데요.
소방방재청은 지난 5월부터 그제까지 온열질환으로 10명이 숨지는 등 8백9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시민들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박민석]
"선풍기를 틀고 자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더워서 중간에 잠을 많이 깨서 잠을 잘 못 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가연]
"요새 날씨 정말 너무너무 더운 것 같고요. 집에 에어컨도 없어서 항상 카페 같은데 이런 데로 피신을 가야 하고 정말 밤에도 덥고 하루종일 그냥 너무 더워서 거의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박영자]
"시내가 더 더운 거 같아요. 이런 서울 시내가 오히려 도로변이 더 덥고, 다니기가 더 힘들고 그 차 매연 막 풍기지, 에어컨 바람 팡팡 나오지, 더 더운 거 같아요."
[주영진]
"8차선 이런 도로 지나려고 하면은 아지랑이 피듯이 굉장히 시각적으로도 덥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더워져서 불쾌지수만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 거 같아요."
◀ 앵커 ▶
시내 중심가로 이동을 하거나 아스팔트 도로 가까이 걸어가면 더 덥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실제로 기온이 더 높다고 하는데요.
도심 속 '열섬현상'이라고 부르죠.
어느 정도인지 계속해서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도심의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걸 '열섬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MBC 취재진이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열화상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 봤습니다.
먼저, 차량의 엔진룸 주변은 50도에서 60도까지 올라갔고, 배기구에서도 나오는 열기도 60도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상가 밀집 지역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로부터 50도가 넘는 열풍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밤이 돼도 이렇게 쌓인 열이 쉽사리 빠지지 않아 열대야가 더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26도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요.
구름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인공열이 빠지지 않았던 겁니다.
국내 한 연구진은 반경 5백 미터 안에 도로가 0.1 제곱킬로미터 증가할 때마다 특히 야간에, 체감온도가 2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국내 한 병원 연구진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도 함께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도심 속에서 열을 오르게 하는 건 뜨거운 햇빛뿐만이 아닙니다.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와 더위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열섬현상'으로 인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서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정작 열로 인한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자는 열 명 중 일곱 명이 농촌에서 발생합니다.
야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가 무더위에 쓰러지는 겁니다.
이 경우에는 먼저 그늘에서 벨트 등을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 뒤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망 위험과 온열질환 발생 모두 높아지는 만큼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앵커 ▶
빌딩으로 빼곡히 둘러싸인 도심에서 이러한 열섬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많은 분들이 잔디밭이나 도심 공원 같은 녹지공간이 많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실 텐데요.
전문가들은 잔디가 아닌 나무가 있는 공간이어야만 폭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인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뙤약볕에 달아오른 아스팔트는 50도 가까이 치솟아 온통 붉은색이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엔진 열기 탓에 벌건 열 덩어리로 나타납니다.
도심 녹지인 시청 앞 잔디밭마저 곳곳이 40도 안팎까지 달아올라 뜨겁습니다.
그렇다면, 도심의 숲은 어떨까?
숲이 없는 곳은 40도를 넘어 붉게 나타난 반면, 숲이 있는 곳은 사람 체온보다 낮아 푸른 색으로 나타납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면 파란색, 즉 25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숲길을 걷는 사람의 피부 온도는 30도 정도로 뚝 떨어져 숲과 구별이 잘 안 될 정도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도심과 잔디밭, 숲 속에서 한낮에 사람이 느끼는 체감 더위를 조사했더니 일반 도심과 잔디밭은 60도 안팎까지 치솟은 반면, 숲 속은 29.6도로 절반 수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류남형/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나무가 햇볕을 차단하기 때문에 열을 그만큼 덜 받게 되고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해지듯 열을 소비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단순히 도심 속 넓은 녹지 공간이 아닌 나무가 심어진 녹지라야 한여름 폭염을 막는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도심 열섬현상에 대처하는 방법, 또 알아볼까요?
일명 '쿨루프', 즉 '시원한 지붕 만들기' 캠페인인데요.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부터 시작됐는데, 건물 옥상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는 겁니다.
쿨 루프용 페인트를 칠한 지붕은 햇빛과 열의 75% 이상을 반사시킨다고 하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시꺼멓던 콘크리트 옥상 바닥이 점점 흰색으로 바뀝니다.
서울 금천구 주민들이 자신들의 건물 옥상을 하얗게 바꾸는 '쿨루프' 시공에 나선 겁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초록색, 회색, 흰색으로 칠한 판을 햇빛에 노출시켜봤더니, 가장 뜨거웠던 초록색 판에 비해 흰색 판은 10도 넘게 온도가 낮았습니다.
이런 원리로 지붕을 하얗게 칠할 경우 실내 온도를 4도에서 5도까지 낮출 수 있고, 냉방 에너지도 20%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연선/서울시 십년후연구소]
"(페인트 값이) 1제곱미터당 200원, 300원에서 500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몇 년 지나면 그 비용을 다 뽑으시고…"
초 자비로 쿨루프 시공을 한 당구장 업주 문성식 씨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예전엔 새벽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이제는 에어컨 2대 중 한대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건물이 시원해졌습니다.
[문성식(62살)]
"저녁때도 그렇게 더운 게 없고, 제가 (페인트)비용 사용했던 부분은 몇 개월 정도면 그 값어치는 할 거 같아요."
◀ 앵커 ▶
요즘 같은 가마솥더위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아닌 외부에 주차한 차량의 경우, 열을 그대로 받게 되죠.
차량을 땡볕 아래 세워두면 기온이 계속 올라가서 결국,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폭염 속, 뙤약볕이 내리쬐는 실외 주차장.
차량들은 그대로 달궈집니다.
[장기상]
"63빌딩 실내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댔는데…"
차량 안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재봤습니다.
35도에서 시작해 10분 만에 47도를 돌파했고, 이후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뜨거워졌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서너 시간이 지나 온도가 78도까지 오르면 음료수 캔이 터지고 82도까지 치솟으면 라이터까지 폭발했습니다.
35도 폭염에서 4시간 주차할 경우 앞유리 부분은 92도까지 치솟고 실내 좌석은 62도, 휴가철 음식물을 싣는 트렁크는 5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장기 주차할 경우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고 창문을 약간 열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폭염이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서울은 폭염주의보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폭염 경보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려졌는데요.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5.1도까지 올라서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이 가마솥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지금 성내천에 저희 중계차가 나가있습니다.
이창민 캐스터, 얼마나 덥나요?
◀ 이창민 캐스터 ▶
정말 더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바깥에 조금만 서 있어도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흐르는 건 물론이고요.
뜨거운 볕이 바로 내리쬐는 머리와 어깨는 타들어갈 것처럼 뜨겁습니다.
그래도 이곳 성내천을 찾은 아이들은 물속에 첨벙첨벙 뛰어들면서 더위를 쫓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에 있습니다.
오늘 서울은 35.1도까지 치솟았고요.
자동기계 관측 값으로는 경기도 연천지방이 37.6도까지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그밖에 대전도 35.5도까지 올랐습니다.
내일도 서울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더위에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성내천에서 날씨 전해 드렸습니다.
◀ 앵커 ▶
지금 들으신 것처럼, 오늘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자동기계 관측으로는 37도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사람의 정상체온이 36.5도쯤 되니까 이보다도 훨씬 더웠던 거죠.
폭염이 왜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건지, 또 언제까지 이런 가마솥더위가 이어질지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단 이번 폭염의 원인부터 알아볼까요?
보고 계신 화면은 5km 상공의 기온 예상도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등은 현재 평년보다 5도가량 기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곳을 비롯해 중국 북부와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뜨겁게 달궈진 이른바 '대륙 열파'가 우리나라까지 밀려 들어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서 중서부 지역에 현재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이른바 '푄 현상'이 일어나 공기가 더 뜨거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중서부 지역이 동해안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이번 폭염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어제 서울의 수은주가 34.2도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효됐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35.1도까지 올랐는데요.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겁니다.
이처럼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그야말로 불볕더위는 내일과 모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일요일부터는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폭염 기록은 올해도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해 하루 빼고 10일 내내 열대야가 발생했는데요.
이로써 올여름은 1994년에 이어 역대 2위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이 때문에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은데요.
소방방재청은 지난 5월부터 그제까지 온열질환으로 10명이 숨지는 등 8백9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시민들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박민석]
"선풍기를 틀고 자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더워서 중간에 잠을 많이 깨서 잠을 잘 못 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가연]
"요새 날씨 정말 너무너무 더운 것 같고요. 집에 에어컨도 없어서 항상 카페 같은데 이런 데로 피신을 가야 하고 정말 밤에도 덥고 하루종일 그냥 너무 더워서 거의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박영자]
"시내가 더 더운 거 같아요. 이런 서울 시내가 오히려 도로변이 더 덥고, 다니기가 더 힘들고 그 차 매연 막 풍기지, 에어컨 바람 팡팡 나오지, 더 더운 거 같아요."
[주영진]
"8차선 이런 도로 지나려고 하면은 아지랑이 피듯이 굉장히 시각적으로도 덥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더워져서 불쾌지수만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 거 같아요."
◀ 앵커 ▶
시내 중심가로 이동을 하거나 아스팔트 도로 가까이 걸어가면 더 덥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실제로 기온이 더 높다고 하는데요.
도심 속 '열섬현상'이라고 부르죠.
어느 정도인지 계속해서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도심의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걸 '열섬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MBC 취재진이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열화상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 봤습니다.
먼저, 차량의 엔진룸 주변은 50도에서 60도까지 올라갔고, 배기구에서도 나오는 열기도 60도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상가 밀집 지역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로부터 50도가 넘는 열풍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밤이 돼도 이렇게 쌓인 열이 쉽사리 빠지지 않아 열대야가 더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26도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요.
구름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인공열이 빠지지 않았던 겁니다.
국내 한 연구진은 반경 5백 미터 안에 도로가 0.1 제곱킬로미터 증가할 때마다 특히 야간에, 체감온도가 2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국내 한 병원 연구진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도 함께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도심 속에서 열을 오르게 하는 건 뜨거운 햇빛뿐만이 아닙니다.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와 더위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열섬현상'으로 인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하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서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정작 열로 인한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자는 열 명 중 일곱 명이 농촌에서 발생합니다.
야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가 무더위에 쓰러지는 겁니다.
이 경우에는 먼저 그늘에서 벨트 등을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 뒤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망 위험과 온열질환 발생 모두 높아지는 만큼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앵커 ▶
빌딩으로 빼곡히 둘러싸인 도심에서 이러한 열섬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많은 분들이 잔디밭이나 도심 공원 같은 녹지공간이 많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실 텐데요.
전문가들은 잔디가 아닌 나무가 있는 공간이어야만 폭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인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뙤약볕에 달아오른 아스팔트는 50도 가까이 치솟아 온통 붉은색이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엔진 열기 탓에 벌건 열 덩어리로 나타납니다.
도심 녹지인 시청 앞 잔디밭마저 곳곳이 40도 안팎까지 달아올라 뜨겁습니다.
그렇다면, 도심의 숲은 어떨까?
숲이 없는 곳은 40도를 넘어 붉게 나타난 반면, 숲이 있는 곳은 사람 체온보다 낮아 푸른 색으로 나타납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면 파란색, 즉 25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숲길을 걷는 사람의 피부 온도는 30도 정도로 뚝 떨어져 숲과 구별이 잘 안 될 정도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도심과 잔디밭, 숲 속에서 한낮에 사람이 느끼는 체감 더위를 조사했더니 일반 도심과 잔디밭은 60도 안팎까지 치솟은 반면, 숲 속은 29.6도로 절반 수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류남형/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나무가 햇볕을 차단하기 때문에 열을 그만큼 덜 받게 되고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해지듯 열을 소비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단순히 도심 속 넓은 녹지 공간이 아닌 나무가 심어진 녹지라야 한여름 폭염을 막는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도심 열섬현상에 대처하는 방법, 또 알아볼까요?
일명 '쿨루프', 즉 '시원한 지붕 만들기' 캠페인인데요.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부터 시작됐는데, 건물 옥상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는 겁니다.
쿨 루프용 페인트를 칠한 지붕은 햇빛과 열의 75% 이상을 반사시킨다고 하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시꺼멓던 콘크리트 옥상 바닥이 점점 흰색으로 바뀝니다.
서울 금천구 주민들이 자신들의 건물 옥상을 하얗게 바꾸는 '쿨루프' 시공에 나선 겁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초록색, 회색, 흰색으로 칠한 판을 햇빛에 노출시켜봤더니, 가장 뜨거웠던 초록색 판에 비해 흰색 판은 10도 넘게 온도가 낮았습니다.
이런 원리로 지붕을 하얗게 칠할 경우 실내 온도를 4도에서 5도까지 낮출 수 있고, 냉방 에너지도 20%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연선/서울시 십년후연구소]
"(페인트 값이) 1제곱미터당 200원, 300원에서 500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몇 년 지나면 그 비용을 다 뽑으시고…"
초 자비로 쿨루프 시공을 한 당구장 업주 문성식 씨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예전엔 새벽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이제는 에어컨 2대 중 한대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건물이 시원해졌습니다.
[문성식(62살)]
"저녁때도 그렇게 더운 게 없고, 제가 (페인트)비용 사용했던 부분은 몇 개월 정도면 그 값어치는 할 거 같아요."
◀ 앵커 ▶
요즘 같은 가마솥더위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아닌 외부에 주차한 차량의 경우, 열을 그대로 받게 되죠.
차량을 땡볕 아래 세워두면 기온이 계속 올라가서 결국,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폭염 속, 뙤약볕이 내리쬐는 실외 주차장.
차량들은 그대로 달궈집니다.
[장기상]
"63빌딩 실내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댔는데…"
차량 안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재봤습니다.
35도에서 시작해 10분 만에 47도를 돌파했고, 이후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뜨거워졌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서너 시간이 지나 온도가 78도까지 오르면 음료수 캔이 터지고 82도까지 치솟으면 라이터까지 폭발했습니다.
35도 폭염에서 4시간 주차할 경우 앞유리 부분은 92도까지 치솟고 실내 좌석은 62도, 휴가철 음식물을 싣는 트렁크는 5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장기 주차할 경우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고 창문을 약간 열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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