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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이탈리아·미얀마 '지진' 피해 확산, 폐허가 된 마을

[이브닝 이슈] 이탈리아·미얀마 '지진' 피해 확산, 폐허가 된 마을
입력 2016-08-25 17:50 | 수정 2016-08-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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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탈리아와 미얀마에서 이어진 강진 피해, 이 시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40명을 넘어섰습니다.

    마을이 온통 폐허로 변해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인명피해도 계속해서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기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진피해 현장은 온통 폐허로 변한 채 마을은 겨우 흔적만 남았습니다.

    그나마 무너지지 않은 도로와 건물들도 금방이라도 갈라지고 주저앉을 듯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47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환자들 중에는 위독한 사람들이 많은데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매몰돼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잔햇더미에 매몰돼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
    "숨 쉴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지금 중요한 건 평정을 유지하는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진앙지는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km,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km 떨어진 노르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곳으로, 지난 2009년에도 이번 지진 발생지 인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백 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들의 피해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어제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이탈리아의 중부 움브리아 주 '노르차' 지역입니다.

    중세 문화유적 도시인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인데요.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3시 36분쯤 이곳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4~10km 정도로 얕아 피해 규모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진앙지에서 100km 떨어진 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는 지진 발생 이후 12시간 동안, 여진이 200여 차례나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산악마을의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특히 '아마트리체'라는 곳은 이 도시의 시장이 "마을의 절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처참함을 전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마트리체는 진앙지에서 불과 10km 남쪽에 위치한 곳인데요.

    인구 2천5백 명의 소도시인데,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아마트리치아나'라는 파스타의 탄생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이번 주말 파스타 축제를 앞두고 있어 관광객들도 몰려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의 모습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이탈리아의 작은 산악 마을 아마트리체.

    잔해만 남은 도시에서 중세시대에 지어진 종탑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시곗바늘은 지진이 발생한 새벽 3시 36분에 멈춰버렸습니다.

    [아마트리체 시민]
    "많은 친구들을 잃었어요."

    근처 '아쿠몰리' 마을, 폭격을 맞은 듯 무너진 건물 사이로 앙상한 철골만 보입니다.

    [안젤로/아쿠몰리 시민]
    "너무 무섭고, 거대한 진동이었어요. 모든 게 움직였고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빛도 없고….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았어요. (가족들은요?) 지금 찾고 있어요."

    사망자 중엔 생후 9개월 난 아기도 포함돼 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의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앙/자원봉사자]
    "잔해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거의 90%가 시신이었어요."

    잔해 속에서 드러난 아이의 다리.

    10살 소녀는 지진 발생 1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9시간 만에 구조된 할아버지는 누이를 애타게 부릅니다.

    "어디 있어요? 내 누이는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옆에 있을게요."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마트리체 시장이 '마을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희생자 중에 어린이들이 있음을 알게 돼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우리는 이탈리아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탈리아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종말이 온 것 같았다'는 생존자의 증언처럼, 한밤중에 일어난 지진은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 수천 명의 휴양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실종자 숫자는 집계되지 못하고 있고, 오랜 세월을 견뎠던 중세의 유적들은 돌무덤으로 변해버렸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탈리아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충돌로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나라로 꼽힙니다.

    이탈리아에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인 '에트나 화산'도 있는데요.

    폼페이를 삼킨 '베수비오 화산' 등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는 건 지각이 불안정하다는 증거겠죠.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강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908년에는 시칠리아 섬의 '메시나'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당시 8만2천 명이 숨졌는데 역대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최근에도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는데요.

    지난 2009년 이번 진앙지에서 48km 떨어진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백 명 가까이 사망했고, 13세기 중세 유적으로 가득했던 도시가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 2012년에도 이탈리아 북부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모두 24명이 숨졌습니다.

    ◀ 앵커 ▶

    어제 미얀마에서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수백 개의 불교 사탑이 무너졌고,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불교 유적지가 많은 미얀마 중부 바간.

    거대한 사탑 상층부가 누런 먼지를 내며 무너져 내립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5시쯤 미얀마 중부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사탑이 제방 위로 무너지면서 7살과 15살 소녀 두 명이 숨졌고, 한 20대 남성은 담배공장 지붕이 붕괴되면서 잔해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교사탑도 200여 개가 무너지거나 부서졌습니다.

    미얀마 남부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탁자가 흔들리면서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안재용/미얀마 코트라 관장]
    "회의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할 정도의 진동이 두 차례 있었고요.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경험한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의 지진이었습니다."

    진원이 84km로 비교적 깊어 1천km 이상 떨어진 곳도 땅이 흔들렸습니다.

    진동으로 인도 콜카타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태국 방콕에서도 고층건물의 사무실 천장 전등이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 앵커 ▶

    지구촌 곳곳에서 판이 충돌하면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하나는 유럽에서 또 하나는 동남아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건데요.

    이번 지진의 원인이 뭔지, 유선경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먼저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이탈리아 상황을 보면요.

    이탈리아는 뼈대를 이루는 '아펜니노 산맥'에서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려 있는데요.

    충돌이 잦은 곳입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티레니아 해'의 분지가 확장하면서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 방향으로 밀어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상황도 함께 볼까요?

    미얀마는 유라시아판과 인도-호주판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은 이른바 '불의 고리'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일어나면서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를 보면요.

    올해 들어 일본과 에콰도르, 필리핀 등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불의 고리'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어 그동안 지진으로부터는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울산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환상에서 이제는 빠져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울산 앞바다에서 관측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과 가장 가까운 울산, 부산, 포항에서는 지진 발생 14초 만에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도 4의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과거에는 많아야 한 해 한 두 건이던 이 해역 지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10년보다, 이후 5년 동안 발생한 지진 건수가 두 배가 넘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일본대지진 여파 때문이었다지만, 그 여파가 해소될 걸로 봤던 지금 느닷없이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건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해역의 정확한 단층선이나 분포, 활성도는 아직도 추정 수준에 불과합니다.

    [홍태경/연세대 교수]
    "한반도에서 현재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내륙보다는 해역 지진이 더 많고, 이 해역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른바 '불의 고리'와도 멀지 않고, 원전 밀집지역이나 부산·울산 같은 대도시와도 가까운 해역이란 점에서도 이 해역 해저 단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가능한 지진 규모를 분석하는 게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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