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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대장암 발병률 1위, 국민 30% "장 건강 문제"

[이브닝 이슈] 대장암 발병률 1위, 국민 30% "장 건강 문제"
입력 2016-09-30 17:41 | 수정 2016-09-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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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장 건강은 어떠신가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꼴로 자신의 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오늘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경철 아나운서가 한국인의 장 건강에 대한 인식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전국 6개 대도시에 살고 있는 16살 이상 남녀 2천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전체의 30% 정도가 자신의 장이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가스가 많이 찬다거나, 변비가 있다, 소화가 잘 안 된다 등이 꼽혔는데요.

    특히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은 절반에 가까운 45%가 '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3,40대 남성이 장 건강에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가장 많이 갖고 있었는데요.

    규칙적인 식사습관의 척도로 꼽히는 아침밥을 먹는 비율은 가장 낮았고, 운동은 하지 않는 반면, 음주율과 흡연율은 가장 높았습니다.

    ◀ 앵커 ▶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자신의 장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지금 살펴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대장암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는데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와 알아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고려대 구로병원이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는데요.

    전 세계 평균 17.2명보다 두 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대장암 발병률이 13.7명에 불과한 아시아 국가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네덜란드 40.2명, 노르웨이 38.9명, 벨기에 36.7명 등 선진국이 대장암 발병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대장암은, 열량이 높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전형적인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들 나라들보다 육류를 더 많이 섭취하는 건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이석환/강동경희대병원 외과교수 ▶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등하게 된 원인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육류 섭취라기보다는, 오히려 음주 또는 흡연과 같은 원인,그리고 또 하나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고령암 환자가 많이 진단되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특히 우리나라 남성이 대장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립암센터가 과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까지 한국 남성 암 1위는 위암이었는데요.

    올해는 남성 대장암 신규 환자가 3만 7천여 명으로, 위암 신규 환자 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의 경우 대장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았습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명 가운데 9명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50대 이후에 대장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장암 검진이 50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전부터 진행된 암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40대 이하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미국 등 외국에 비해 20% 더 높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젊은 층이라고 해서 장 건강에 대해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앵커 ▶

    이런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50대 이후부터는 해마다 대장암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검사를 받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속해서 검사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대장암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검사방법은 '분변잠혈반응검사', 쉽게 말하면 대변 검사인데요.

    여기서 이상이 있을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가 시행됩니다.

    다만, 가족 가운데 2명 이상이 대장암에 걸린 병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보고 40세 이상부터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도내용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대장암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무기력과 빈혈 증세, 체중 감소, 잦은 배변과 혈변이 반복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강중구/건강보험 일산병원장]
    "증상이 없어도 50살이면 대장 내시경을 하는 게 중요하고, 가족력이 있으면 40살부터 해야 합니다."

    수술 후 두 달 내에 항암 화학 요법을 실시하면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대장암 검사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 대상자 2백여만 명 가운데 27%만 검사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리 대변을 받아가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특히 대장 내시경은 미리 장을 비우는 약을 먹어야 하는 등 검사 과정이 힘들다는 점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5년에 한 번씩만 받아도 되고, 내시경으로 암을 조기 발견할 경우,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장 건강에 자신이 없는 장년층 이상은 꼭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내시경 시술로 용종만 떼어내도 암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요.

    보도 영상으로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장의 점막이 혹처럼 돌출되는 것을 용종이라고 하는데,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종성' 용종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2cm 이상으로 커질 경우 암세포가 들어설 확률이 30%로 높지만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13만 명이 선종성 용종 치료를 받았는데, 최근 6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음주와 흡연, 육류 위주의 기름진 식생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내시경 검사를 받은 40대에선 5명 중 1명이, 30대에서도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고 있는 만큼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바람직한 장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장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들을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대장 질환 중 가장 흔한 것들로는 바로 변비와 치질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같은 질환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과연 될 수 있을까요?

    변비부터 살펴보면, '네.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비의 경우, 변이 장에 오래 머무면서, 대장 내 점막이 변이 만들어 내는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의 경우 '꼭 그런 건 아니다'가 정답입니다.

    하지만, 치질의 주요 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인데, 이것들은 대장암 중에서도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 생기는 직장암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밖에 장 건강에 대한 궁금증들을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이석환/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 ▶

    [Q. 하루 1회 쾌변이 장 건강의 척도?]
    "배변활동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서 남은 찌꺼기를 배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량에 따라 하루에 한 번 할 수도 있고, 하루에 세 번까지 할 수도 있고 3일에 한 번 하는 것까지도 다 정상범주로 보고 있습니다."

    [Q. 최근 증가하는 장 질환과 증상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대장 염증성 장질환이 많이 늘어나 있고요. 혈변을 본다든지 설사를 심하게 한다든지 아주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든지 하는 증상을 나타내서 (대장암과) 증상 자체는 유사합니다. 하지만,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경우는 20,30대 젊은 나이게 발생을 하고, 대장암은 6,70대 고령환자,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대한암예방학회가 내놓은 '대장암 예방수칙' 제1호는 바로 '과식을 하지 마라'는 겁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데요.

    특히 복부비만은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허리둘레가 10cm 늘어날 때마다, 여성은 대장암 위험이 16% 증가하고, 남성은 3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부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육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은데요.

    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관련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가장 기본적인 암 예방법은 식습관 개선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경우 대장암 위험을 43% 위암은 4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채소 섭취량은 250g인데 지금의 2배는 먹어야 암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술은 하루 1잔만 마셔도 식도암은 30%, 구강인두암 17%, 대장암은 7%씩 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을 위한 음주 수칙'을 '하루 2잔 이내'에서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10년 만에 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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