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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문신 시술' 염료에서 중금속 검출, 안전성 비상

[이브닝 이슈] '문신 시술' 염료에서 중금속 검출, 안전성 비상
입력 2016-10-04 17:43 | 수정 2016-10-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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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장을 할 때 매번 눈썹을 제대로 그리기도 힘들고, 시간도 아낄 겸 요즘 많은 분들이 눈썹이나 입술에 이른바 '반영구' 문신 시술을 하고 계신데요.

    해마다 부작용 피해 접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비자원이 문신 시술을 할 때 쓰이는 염료를 분석해봤더니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양효걸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한번 시술만으로도 땀이나 물에 지워지지 않아 수년간 효과를 내는 반영구 화장.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팔리는 이 반영구화장 염료 2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2개 제품에서 카드뮴과 비소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체리쉬' 허니브라운 색상과 '엔젤'의 진한 갈색 제품은 각각 발암물질인 카드뮴과 비소가 기준치의 3배, 5배 검출됐고 납의 경우 '바이오플러스' 등 6개 제품에서 허용기준의 최대 5.5배가 나타났습니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내출혈이나 피부염 우려가 있는 아연은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30배가 나왔고, 특히 '코코엠보' 블랙커피색 제품은 카드뮴과 비소를 비롯해 아연, 납, 구리 등 6종의 중금속이 모두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반영구 화장술과 관련해 최근 3년 반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모두 77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고, 이 중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이 생겼다는 신고가 71%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은 "반영구 화장 염료의 경우 인체 내에 오랜 기간 남아 위험성이 크다"며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업체에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 앵커 ▶

    반영구 화장 문신 시술은 피부에 바늘이나 칼로 미세하게 상처를 낸 뒤 그 안에 색소를 주입하는 시술인데요.

    바로 이 색소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을 유선경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2개 중 1개꼴로 중금속이 나왔다는 거죠?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반영구 색소 제품 25개를 선정해 직접 분석한 결과, 48%인 12개 제품에서 허용치를 초과하는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반영구 문신 염료는 우리 피부에 주입돼서 몸 안에 장기간 잔존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데요.

    여기 보이는 12가지 종류의 중금속 가운데 '카드뮴'과 '비소' 등 6종의 중금속이 반영구 색소에서 허용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카드뮴은 인체발암물질 1군으로 뼈가 쉽게 부서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 물질이기도 한데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독성이 아주 강한 물질입니다.

    비소 역시 인체발암물질 1군이죠.

    만성 중독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역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유독물질입니다.

    또, 중추신경 장애를 초래하는 납과 니켈은 인체 발암가능물질 2군에 해당하고, 구리와 아연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장기간 반복 접촉할 경우, 간이나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제품에서 이런 중금속이 나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제품은 '코코엠보'라는 브랜드였습니다.

    심지어 '메이드 인 코리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제품인데요.

    속눈썹 안쪽 '아이라인' 시술용으로 쓰이는 '블랙커피' 색상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과 비소뿐 아니라 니켈, 납, 구리, 아연까지 문제의 6종 중금속이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허니브라운' 색상 역시 니켈과 납, 구리, 아연 범벅이었는데요.

    역시 한국에서 만들어진 '엔젤'이라는 제품에서도 비소와 니켈, 납, 구리, 아연 등 중금속 5종이 기준치를 훌쩍 넘겨 검출됐습니다.

    역시 한국 제품인 '바이오 플러스' 제품에서도 니켈과 납, 구리, 아연이 다량 검출됐고, 생산국이 어딘지 알 수도 없는 '체리쉬'라는 제품에서도 1급 발암물질 카드뮴 등 4종의 중금속이 나왔습니다.

    독일산 제품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갤럭시'라는 제품에서도 납과 구리 아연 등 3종의 중금속이 나왔고, 역시 독일산인 '뉴 임페리얼'과 '임팩트', '노블메카', '셀라인' 제품, 그리고 중국산인 '골든로즈'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훌쩍 넘긴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업체들에게 제품 자진 회수를 권고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최난주/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반영구 화장용 염료는 피부 내에 침투되어 인체에서 수년간 잔존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업체에 자진 회수를 권고했고,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사용되는지 모르고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 피해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안전한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앵커 ▶

    문제의 염료들, 유심히 보셨나요?

    반영구 화장 시술을 하는 곳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문제의 제품들이 혹시 계속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밖에도 반영구 화장 시술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많이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근 3년 반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영구 화장 시술 피해 사례 77건을 분석해봤더니 전체 피해의 71%가 시술 후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지속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시술 중의 실수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도 21%였는데요.

    마취제나 문신용 색소가 눈 안으로 들어간 경우가 많았고, 시술 중 입은 상처로 흉터가 생기거나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시술 부위는 '아이라인'이 53%로 가장 많았고요.

    눈썹이 33%, 입술 5% 순이었는데요.

    실제 피해 사례를 살펴볼까요?

    올해 초 입술 반영구 화장 시술을 받은 49살 정 모 씨는 시술을 받은 후 입술에 수포가 생기고 염증이 낫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또 지난해 2월 아이라인 반영구 시술을 받은 38살 정 모 씨는 시술을 받은 뒤 양쪽 눈의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지속돼 결국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부작용이 속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허가 불법 시술인데요.

    보도 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신촌의 한 오피스텔.

    눈썹에 마취제를 바르고, 바늘로 색을 입히는 반영구 화장 시술이 한창입니다.

    [손님]
    "마취 크림이에요? 바르면 안 아파요?"
    "네. 감각이 없어요."

    간판도 없는 미용업소, 마취연고 사용과 반영구 시술 모두 불법입니다.

    시술은 암암리에 예약제로 이뤄졌고 불법이다 보니 대부분 현금 거래만 가능했습니다.

    ==============================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있고, 또 다른 여성이 눈썹 문신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바늘 전동기와 색소용 물감 모두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의약품입니다.

    [안 모 씨/불법시술업자]
    "인터넷에 '반영구'라고 치면 (제품이) 다 나와요. 믿는 거죠. 성분검사를 해보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니까."

    가격이 병원의 절반 정도인데다가 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엉뚱한 부작용.

    [시술 피해자]
    "(색소) 먹물이 제 왼쪽 얼굴에 튄 거예요. 손으로 짜내고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시술 피해자]
    "다래끼가 나고 입술 같은 경우는 너무 붓고 진물도 잡히고…."

    무자격자의 반영구 시술은 부작용과 위생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상주/ 피부과 전문의]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흉터나 2차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오늘도 무허가 불법 의약품을 사용해 문신 시술을 한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 등 77명이 경찰에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는데요.

    이들은 최근 2년 동안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 등 58곳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마취제를 눈썹과 입술 등에 사용하며 문신을 해주고 17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 시술만큼 무허가 의약품도 위험한데요.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무허가 마취제를) 잘못 쓰시면 쇼크로 혈압이 떨어진다거나 생명까지 위독할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이뿐만이 아닙니다.

    반영구 화장도 바늘을 이용한 시술이다 보니 잘못 했다가는 C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보도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 50대 남성은 눈썹에 문신을 한 직후, C형 간염을 진단받았습니다.

    [C형 간염 환자]
    "깨끗하고 안 깨끗하고, 그런 걸 생각을 못했어요. '병원 가서 문신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못 했고…"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만성 간염은 바늘과 염색약 등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될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과거 B형 위주였던 만성 감염은 최근 C형 위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의 경우 문신이나 피어싱, 수혈 등으로 성인이 되어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C형 간염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간경화를 거쳐,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간암 환자]
    "간이 굳는다고 그래요, 간경화. 그때 갑자기 암이라고 그래서…"

    대신 C형 간염은 B형과 달리 조기에만 발견하면 완치 가능합니다.

    [안상훈/대한 간학회 이사]
    "(조기에 발견하면) 부작용 없이 한 6개월 정도 치료를 하면 90% 이상 완치가 됩니다."

    따라서 과거 무허가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 앵커 ▶

    특히 속눈썹, 눈 점막에 직접 시술을 하는 아이라인 문신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우리 눈의 속눈썹 바로 아랫부분에는 '기름샘'이 분포해 있습니다.

    '피지선'이라고도 하는데요.

    여기서 분비되는 얇은 지방층은 눈물샘에서 나온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표면을 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라인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바늘과 색소로 인해 이 '기름샘'이 망가지면 눈물이 빨리 증발해 버리게 되고 결국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관련 연구 결과,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한림대 의대 연구 결과, 아이라인 문신을 한 사람들의 눈물막 파괴 시간은 평균 4.3초로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측정된 11초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눈꺼풀 문신을 한 사람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문신 잉크를 주사할 때 눈 주변이 상해 눈물분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지선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라인 문신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피지선에서 먼 쪽으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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