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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 "배려 못 받았다" 서러운 임산부

[이브닝 이슈]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 "배려 못 받았다" 서러운 임산부
입력 2016-10-10 17:45 | 수정 2016-10-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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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열한 번째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고 하는데요.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를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리포트 ▶

    무거워진 몸 때문에 바깥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은 임신부들,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아기 용품을 만들어보고, 예쁜 꽃으로 바구니를 꾸미며 기분 전환도 해 봅니다.

    뱃속의 아기와 음악도 함께 들으며 '태교를 위한 작은 음악회'도 즐겼습니다.

    [최보경/32살]
    "집에만 있으면 솔직히 태교 음악 듣는다고 해도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는데, 많은 임산부들이랑 같이 태교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지하철 7호선에서는 임산부를 배려하자는 의미의 배지와 전단지를 나눠줬는데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임신부들은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임신부를 위한 배려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놓았는데요.

    [김채원/30살]
    "임산부들이 유세를 떠는 게 아니고 그냥 (노약 좌석에) 앉을 수 있는 거고 앉아도 되는 건데 눈치 보이는 거…."

    [신믿음/25살]
    "저한테 툭툭 치면서 이제 저한테 앉으시라고…. 근데 이제 제가 앉아야 하는데 오히려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앉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멍하다가도 그냥 나보다 더 힘들겠지 하고 그냥 이해하고 넘겨요."

    [박윤희/30살]
    "임산부 전용 좌석이 있기는 한데 선택적으로 배려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의무라기보다는 사회적 인식 자체가 약자라든지 그런 분들한테는 조금 더 자발적으로 배려하는 문화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보건복지부가 임산부 2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임산부 열 명 중 네 명은 임산부라고 해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역으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열에 여섯 명 정도가 됐는데, 어떤 배려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좌석 양보'가 60%로 가장 많았습니다.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은 12%, '짐 들어주기'는 9%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임신부에게 술을 권하지 않거나 옆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당연한 상식과도 같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배려를 받았다'는 응답이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임산부인지 몰라서' 배려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는 경우가 25%로 그 뒤를 이었고요.

    '내가 힘들고 피곤해서'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 '배려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도 4%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지하철 4호선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술에 취한 한 70대 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임신 7개월 여성에게 "왜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느냐. 자리를 양보하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자신이 임산부라고 밝히자, 이번에는 "임신부가 맞는지 확인하겠다"며 임부복을 걷어올리고, 배를 찌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70대 남성은 주변 승객의 신고를 받고 결국, 출동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임신 10주를 맞은 아내가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6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남성이 노약자석 표시를 가리키며 시비를 걸어와 아내가 임신부라고 밝혔는데도 욕설을 퍼붓고, 배를 밀쳤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우리 사회가 '임신부 배려' 부분에 있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임신 초기의 경우, 입덧 등으로 몸이 약해질 수 있고 유산의 위험이 높지만, '티가 나지 않아' 배려를 받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임신 12주째인 예비엄마.

    지하철을 타봤습니다.

    일반석은 물론, 노약자, 임신부 배려석 앞에 서 있어도 아무도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승객]
    "배 나온 걸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승객]
    "임산부로 생각을 안 하고 날씬한 아가씨인 줄 알고…."

    결국, 40분 내내 서서 목적지까지 가야 했습니다.

    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분홍색 임신부 전용 의자가 있지만, 초기 임신부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설령 자리에 앉더라도 불안 불안합니다.

    [초기 임신부]
    "만삭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곁눈질도 많이 하시고…."

    ◀ 앵커 ▶

    임산부 배려석의 경우, 앉을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냥 좌석을 비워놓기도 어렵고, 임신부 입장에서는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부산 지하철에서 임신부 배려를 위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영상 ▶

    ◀ 유선경 아나운서 ▶

    부산 지하철의 '핑크 라이트' 입니다.

    임신부는 병원에서 발급하는 임신 확인서를 제출하면 열쇠고리 모양의 '핑크라이트' 장치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핑크라이트' 장치를 지니고 지하철을 탄 뒤 임산부 배려석에 가까이 가면, 신호를 감지해 '핑크색' 등이 깜빡이게 됩니다.

    깜빡이는 핑크 라이트를 보고 임신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자리를 양보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부산시는 경전철에서 시범운행 중인 '핑크라이트'를 다른 지하철 노선과 버스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된 임신부의 입장에서는 먹는 것도 그렇고, 조심해야 할 게 참 많아지죠.

    그래서 물건을 하나 고를 때도, '임신부용'이라고 써 있는 것에 눈이 가게 마련인데, 이를 이용한 상술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흔한 모양의 임산부용 앞치마 4만 5천 원, 원피스형 속옷은 8만 5천 원이나 합니다.

    전자파 차단 기능이 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임산부용 튼 살 크림과 오일 제품도 '천연'이라는 표시와 함께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게 팔립니다.

    [화장품 매장 직원]
    "이건 시어버터(식물성 지방) 100%이고요. 이건 오일인데 천연이 들어가 있어요."

    입덧을 줄여준다고 입소문 난 수입 사탕.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인데, 20개 남짓 든 작은 통 하나에 11,900원입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해 태아에게도 좋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탕과 비교해 주성분에 별 차이가 없고, 효과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말 그대로 캔디로 나온 제품들이기 때문에 입덧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의학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여행업계에선 태교 여행도 부추깁니다.

    태아의 두뇌 발달에 효과가 있고, 산모 우울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홍보에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가 내놓은 괌 4박 5일 일반 상품과 비교해보니, 렌터카와 태교 선물 증정을 더해 값을 40만 원 더 올렸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임신부들이 부담해야 하는 병원 검사비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임신부 8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인데요.

    출산 전 평균 7.5회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80%는 초음파 검사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는데요.

    출산 장려를 위해 바로 이달부터, 의료보험에 임산부 초음파 검사 항목이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 진료비가 오히려 더 비싸졌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산부인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이번 달부터 초음파 비용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산부인과 직원]
    "9천 원이 더 올랐어요. 나라에서 이제 그렇게 하라고…"

    임산부들은 당혹스럽습니다.

    보험 적용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조 모 씨/임산부]
    ""아, 정말 더 많이 내는군요. 뒤통수를 꽝 맞은 듯한 그런 생각이에요."

    문제는 초음파 보험수가입니다.

    대학병원은 20만 원까지도 받지만 병의원에선 적게는 2만 원에도 가능했는데, 정해진 수가는 8만 원대.

    저렴한 병의원에 다닌 임산부라면 건보 재정에서 60~70%를 내 줘도 부담이 커진 겁니다.

    왜 보험수가가 병의원 비보험가보다도 비싸게 정해졌을까.

    의사들은 병원 간 경쟁 탓에 싸게 초음파를 봐 왔던 게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최석주/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병의원의 일반 초음파 수가가 사실 지금 너무 저평가가 된 거죠."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실제 진료비가 아닌 의사의 진료행위 난이도를 따져 정하는 수가 체계.

    같은 초음파도 수가가 쌍둥이는 두 배, 세쌍둥이는 세 배로 책정된 이유입니다.

    혜택은커녕 두 배 비용을 내게 된 쌍둥이 임산부들은 황당합니다.

    [천 모 씨/쌍둥이 임산부]
    "병원을 위해서 법을 바꾼 건가… 출산장려 정책이 아닌 것 같아요."

    과잉 진료를 막겠다며 보험적용 횟수도 일곱 번으로 제한해 몇 번을 보든 한 번에 3만 원만 내던 걸 9만 원씩 내야 할 임산부도 있습니다.

    [조 모 씨/임산부]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속은 것 같고… 차라리 지금 정책 적용 전으로 돌려줬으면 좋겠어요."

    당국은 시행 초 혼란 때문이라면서도 반발을 고려해 임산부 초음파의 본인 부담률과 쌍둥이 임산부 수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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