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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유명 유학원, '학비 먹튀' 유학 사기 주의보

[이브닝 이슈] 유명 유학원, '학비 먹튀' 유학 사기 주의보
입력 2016-11-01 17:53 | 수정 2016-1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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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최대 유학중개업체 유학닷컴이 지난 9월 말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습니다.

    유학닷컴을 통해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진행하다 피해를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를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캐나다 밴쿠버의 한 소형 아파트.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 김 모 군은 다른 유학생 네 명과 함께 이곳에 삽니다.

    거실 중간을 커튼으로 나눈 이 좁은 공간이 김 군의 숙소입니다.

    [김 모 씨/유학닷컴 피해자]
    "불편한 건 없어요. 그냥 여기서 살다 보니까 적응된 거 같아요."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는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돈을 모아 떠나온 어학연수.

    다음 달 개강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김 군은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난 3월 유학원에 학비를 미리 냈지만 유학원 측이 학교에 이 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캐나다에 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김 모 씨/유학닷컴 피해자]
    "입학허가서를 요청을 했는데 학교 측에서 하는 답변이 이제 김 모 학생에 대해서는 등록되어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출국하기 전만 해도 유학원은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김 모 씨/유학닷컴 피해자]
    "제가 출국 전에도 한 번 물어봤었고요. 그 (유학닷컴) 담당자 그분이 '밴쿠버 현지에 유학닷컴도 있다. LOA(입학허가서)는 직접 가서 현지 가서 받아라.' 저는 이제 그 말을 듣고 출국을 했죠."

    ◀ 나경철 아나운서 ▶

    35년 역사의 국내 최대 유학 중계업체인 유학닷컴은 디지털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유학서비스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말 갑자기 유학닷컴이 부도를 내고 문을 닫으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학생만 2백여 명, 피해 액수는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배경엔 관행처럼 유지되어 온 선불제도가 있습니다.

    유학닷컴은 입학 수속을 위해 또는 학비를 깎아주겠다는 이유로 선불을 받아 챙겼는데요.

    학생들은 유학닷컴이 부도가 날 때까지 이 상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취재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던 류 모 씨는 보험 상담을 위해 서울 종로의 유학닷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사무실은 쇠사슬로 잠겨있고, 철거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틀 전 담당 직원과 통화할 때만 해도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류 모 씨/유학닷컴 피해자]
    "짐도 다 싸놓고 비행기 표도 다 있고. 필리핀 어학원에 연락 전화를 했죠. 전화를 했더니 돈을 입금을 안 해서 안 그래도 (학생한테) 연락하려고 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구자학 씨는 학기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구자학/유학닷컴 피해자]
    "기숙사비 그다음에 수업비가 입금이 되지 않았으니 나가시든가 아니면 돈을 더 입금을 해라…1년 휴학을 한 건데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멘탈은 멘탈대로 나가고…."

    어학연수 1년 비용 1천만 원을 지불한 이 모 씨가 상담직원과 통화한 내용입니다.

    [유학닷컴 상담사]
    "지금 필리핀은 송금이 되셨어요.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그래서 입학허가서를 저희가 받았거든요. (입학허가서가 그 송금을 다 받았을 때 나오는 거예요?) 네, 맞아요."

    하지만 이틀 뒤 유학닷컴은 문을 닫았고 이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지 학교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이 모 씨/유학닷컴 피해자]
    "(학교에서는) 학비 송금된 게 없다고 그래서 입학허가서에 근데 송금됐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렇게 여쭤봤더니 관례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관례적으로…."

    대체 학교들은 왜 '학비 완납'이란 문구가 들어간 입학 허가서를 보내줬을까?

    [필리핀 A 학교 관계자]
    "유학닷컴하고 오랜 기간 거래를 해왔으니까요. 학생들이 확정을 받고 싶어한다."
    (뭐를요?)
    "등록금에 대한…그러기 위해서 (유학닷컴이) 이러이러한 문구를 넣어달라 학생들을 안심 시키려는 용도로…."

    ◀ 나경철 아나운서 ▶

    유학닷컴이 학생들에게 유학 사기를 주의하라며 나눠준 책자입니다.

    현지 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유학닷컴이 100% 보장해준다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던 보험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보험이었는데요.

    유학원은 신고나 등록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제도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학 절차를 직접 챙겨보고 학비를 직접 송금하며 송금 대행 시 반드시 해당 학교에 전화나 이메일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한편 장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난의 영향으로 유학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유학 열풍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해마다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수도 줄어 5년 전 26만 2천여 명에 달했던 유학생은 지난해 21만 4천여 명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유학 대신 실속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보도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 리포트 ▶

    오늘 문을 연 한 유학박람회장입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1천여 개 부스마다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유학 열기는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조기 유학 열풍이 거셌던 2000년대 초와 달리 비용과 시간 면에서 실속을 따지는 게 특징.

    [이수민/대학생]
    "스파르타식으로 단기간에 빨리 실력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필리핀을 선택한 거고요. (비용이) 훨씬 저렴하죠."

    아예 해외 취업이나 이민이 목적인 사람도 많습니다.

    [정지원]
    "(요리 학교 수료하고) 바로 호주에서 일을 하고 거기서 경력을 쌓으면 영주권이 나온대요."

    [이명열]
    "해외 인턴십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정규직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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