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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각종 모임으로 잠 못 드는 직장인, '수면카페'까지

[뉴스플러스] 각종 모임으로 잠 못 드는 직장인, '수면카페'까지
입력 2016-01-11 20:19 | 수정 2016-01-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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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말 송년회에 이어서 새해에도 밀려드는 각종 신년회 때문에 직장인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겁니다.

    사실상 업무의 연장선이나 다름없는 수많은 모임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잠잘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먼저 곽동건 기자가 직장인들의 저녁 모임을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무역회사에서 올해 8년차, 35살 최명흥 씨는 오늘 직원들과 회식을 합니다.

    거래처도 소홀할 수 없어 밤이면 어김없이 술자리가 있는 겁니다.

    지난달 내내 송년회에 정신이 없었지만 새해가 돼도 신년회로 이름만 바뀐 일정들이 빼곡합니다.

    [최명흥/회사원(35세)]
    "집에 가서 자고 싶고, 가족들이랑 놀아주고 싶은데... 사실 가족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고."

    남성들보다 육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이른바 '일하는 엄마'들에게 연말연시는 더 버겁습니다.

    퇴근 후에도 계속되는 업무모임과 회식, 집에선 또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다 보니 밤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날은 저녁 모임이 두세 건 잇따라 있는 날도 있습니다.

    사적인 모임도 있지만 대부분 업무의 연장선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현숙/회사원(38세)]
    "6시간에서 길면 7시간, 짧게 잘 때는 두세 시간 자고 출근할 때도 있어요."

    그럼 과연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수면시간은 얼마나 될까.

    ◀ 기자 ▶

    국내 한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3분이었습니다.

    보통 7시간에서 9시간은 자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연령대별로는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40대 남성이 6시간 39분으로 자는 시간이 부족했고 가사 부담이 더해진 40대 여성이 가장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건강엔 문제가 없을까요?

    남재현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잠을 충분히 잤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 뇌파와 근육활동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8시간을 자고 일어나면 금세 뇌와 근육 활동이 활발해지지만 4시간을 잤을 땐 한낮인 12시가 돼도 뇌에선 잠을 잘 때 나오는 뇌파가 계속 나오고 근육 움직임도 둔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일을 한다는 건 잠을 자면서 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진 겁니다.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7시간에서 9시간 사이 정도, 수면의 양을 지켜주는 것이 좋고, 한 시간만 적게 자도 일의 효율은 30% 떨어진다고 돼 있습니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나 차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수면 부족이 계속 반복되면 수면 리듬이 깨져 만성피로나 장기기능 저하나 우울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수면리듬이 깨지면 불면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실제 불면증 환자는 지난 2011년 21만 명에서 3년 새 64만 명까지 급증했고,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인구도 전체 12%인 4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면증 환자]
    "오늘은 2시간 자고 왔어요. 지금 사실 너무 피곤하고 괜찮아졌다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불면증이 또 시작되는 거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사무실 밀집 지역에는 직장인들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이른바 수면 카페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수/회사원]
    "일이 과도하게 많을 때는 더 잠을 못 자더라고요. 점심을 먹는 것도 좋지만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덩달아 커지는 건 수면용품 시장입니다.

    잠을 잘 자게 해주는 방향제나 차는 물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조명부터 밴드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정운/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바쁠수록 성공했다고 착각을 하는 거죠. 성찰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바쁘긴 한데 안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직장인 노동시간 세계 2위, 잦은 야근에 회식, 각종 모임들까지.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오늘도 사무실 한쪽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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