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부터 과일맛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이 과일맛 술에 탄산음료 못지않은 당분이 들어 있어서 한 병을 마시면 밥 한 공기를 먹은 셈이라고 합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자와 자몽, 블루베리에 청포도까지.
각종 과즙이나 과일 향을 첨가하고 알콜 도수는 낮춘 '과일맛 소주'들입니다.
[황은지]
"일반 소주는 세 잔정도 마셨다면, (과일맛 소주는) 아무래도 부드럽고 편하다 보니까 평소 주량보다 두 배 정도 더 마시는 것 같아요"
달콤하고 순한 느낌이 인기 비결이지만, 이 단맛을 위해 탄산음료 못지않은 당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판 중인 과일맛 소주 9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 병에 든 당은 평균 22.2g.
일반 소주의 120배로, 콜라 한 캔 속 당분과 비슷했습니다.
과일맛 소주 두 병이면, 세계보건기구의 당 하루 권고량을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술은 영양성분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겉면에 이 같은 사실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홍준배/한국소비자원 팀장]
"표시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게(당이) 어느 정도 양이 들어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과일맛 소주 한병의 열량 자체는 밥 한 공기를 조금 넘는 3백48킬로칼로리로, 일반 소주의 열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맥주의 열량은 한 캔에 140킬로칼로리로 소주의 40% 수준이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술병 겉면에도 당류 함량과 열량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준범
이준범
과일맛 소주, 콜라만큼 달아 '일반 소주 당분의 120배'
과일맛 소주, 콜라만큼 달아 '일반 소주 당분의 120배'
입력
2016-01-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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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1-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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