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은 평소에 돈을 어떻게 보관하십니까?
너무 낡거나 훼손돼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지난해 무려 3조 4000억 원어치, 전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훼손 사례를 알아봤더니 황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까맣게 타고 남은 재, 자세히 보니 지폐입니다.
집에 불이 나면서 탄 5만 원권인데, 새카맣게 변했어도 식별만 되면 남은 면적에 비례해 교환이 가능합니다.
옷에 넣고 세탁해 젖은 돈을 말리겠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불타기도 합니다.
위조방지선이나 홀로그램 속 금속 성분이 전자레인지 안에서 발화하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선 자녀가 준 용돈을 장판 아래 넣어뒀다 곰팡이가 스는 일도 흔합니다.
손상된 지폐는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으면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이면 절반만큼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박종남/한국은행 과장]
"화폐에 낙서를 많이 한다거나, 지갑에 보관하지 않고 장판 밑이나 항아리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습기가 차서 많이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난해 이처럼 손상되거나 낡아 폐기된 돈은 3조 4천억 원어치로 1년 전보다 14% 늘었습니다.
폐기된 지폐 6억 장을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가 될 정도입니다.
지난해 폐기된 돈을 새 화폐로 바꾸는 데 든 비용만 563억 원.
한국은행은 2007년 발행된 새 만 원권이 100개월의 수명을 다해 폐기 화폐가 늘었지만, 돈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윤입니다.
뉴스데스크
정재윤
정재윤
훼손돼 폐기한 지폐 '6억 장' 백두산 높이 23배
훼손돼 폐기한 지폐 '6억 장' 백두산 높이 23배
입력
2016-01-17 20:25
|
수정 2016-01-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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