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건 3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관광객 6만 명이 그대로 발이 묶여버렸고 수천 명이 공항청사 바닥에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활한 설원으로 변해버린 제주공항 활주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거센 눈보라로 12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초속 35m의 강풍까지 불어 한 치 앞도 보기 어렵습니다.
출발 대합실 안은 승객들로 북새통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려는 승객들은 대기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윤예인/서울시 강남구]
"원래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직장에 전화해서 바꾸긴 했는데...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이틀째 결항사태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6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잠자리를 구하지 못한 2천여 명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편의점 물건은 동났고 잠자리를 대신할 종이상자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변창섭/충북 청주시]
"저희들이 한 시간 정도 걸어가서 편의점에서 (돗자리를) 사다가 깔고 잤습니다."
활주로가 내일 오전 9시까지 폐쇄됨에 따라 제주도는 전세버스를 투입해 승객들을 시내로 실어 날랐지만 방이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내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더라도 당분간 제주공항의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소현
이소현
제주공항 이틀째 마비, 수만 명 고립 '발 동동'
제주공항 이틀째 마비, 수만 명 고립 '발 동동'
입력
2016-01-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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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1-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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