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구촌을 강타하는 폭설과 혹한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지고 덩달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눈이 쌓이기 전에 녹이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 보고, 도로 아래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언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차들도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항공편은 결항되고, 도로의 차들은 미끄러지고, 부딪힙니다.
미국에선 매년 백여 명이 눈을 치우다 숨지고, 만여 명이 응급실에 실려갑니다.
[마라/피해 주민]
"구급차나 소방차가 와야 할 일이 생겨도 절대로 들어올 수 없어요."
뉴욕시의 경우, 눈이 1인치 쌓일 때마다 30억 원의 제설 비용이 들어갑니다.
최근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눈폭풍으로 1조 2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자, 도로나 지붕에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열선의 온도를 섭씨 4도로 유지하자, 순식간에 눈이 녹아내립니다.
눈이 내린 사흘 동안 열선이 설치된 45m 길이의 다리에 들어간 전기료는 250달러, 우리 돈 30만 원 정도였습니다.
설치 비용은 일반 도로의 2.5배지만, 폭설 피해와 제설 비용을 감안하면 이득이라는 계산입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오는 3월까지 검토를 마친 뒤 주요 공항부터 시험 운영할 계획입니다.
눈을 녹이려고 뿌리는 염화칼슘이 차나 도로를 부식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어, 열선과 같은 대안책 논의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언주
"눈, 쌓이기 전에 녹여라" 美, 도로 아래 열선 설치
"눈, 쌓이기 전에 녹여라" 美, 도로 아래 열선 설치
입력
2016-01-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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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1-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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